▲ 장필준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한 때 팀 마무리투수까지 맡았던 삼성 라이온즈 장필준의 보직 변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필준은 2016년부터 삼성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2017년에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팀 마무리투수로 4승 8패 3홀드 21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후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를 오간 장필준은 올 시즌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장필준은 27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평균자책점 7.40. 극도의 부진이었다. 퓨처스리그 조정 기간을 거치고 1군에 복귀해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안정감이 느껴질 때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접전 상황 때 그를 올렸다. 그리곤 무너졌다. 악순환은 반복됐다.

허 감독은 그에게 새로운 환경을 주길 바랐고 선발투수로 그를 기용하기 시작됐다. 더블헤더 일정이 시작되면서 삼성에는 선발투수가 필요했고, 허 감독은 장필준을 임시 선발로 기용했다.

장필준이 선발로 나서서 자기 경기력 분위기를 바꾸면, 구원진에서 다시 예전 공을 던질 수도 있다는 허 감독의 속내였다.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장필준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임시 선발로 나선 장필준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후 구원 투수로 3경기에 나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한 장필준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장필준이 선발투수로 자기 공을 잘 던졌다.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때보다 안정감과 제구가 돋보였다.

허 감독은 선발투수 장필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앞서 "이런 추세면 선발 안 시킬 수 없을 것 같다. 선발에서 너무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확정은 아니다. 그 동안 심리적 문제가 그에게 있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본인이 스스로 쫓겼다. 장타, 출루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조심스럽게 공을 던졌다. 중간에 있으면 계속 강한 공을 던져야 하는데, 제구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로 나설 때는 허용해도 되는 점수가 있다. 완급 조절을 할 수 있고, 변화구를 섞고 볼 배합도 다르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여유 있게 던질 수 있다"며 장필준이 심리적 불안을 덜 느낄 수 있는 위치가 선발이라고 짚었다.

허 감독은 "확정은 아니다"는 단서를 달았다. 삼성은 꽤 많은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최채흥, 원태인, 양창섭이 선발로 나설 수 있으며 허윤동과 이승민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필준은 오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장필준이 자신에게 찾아온 선발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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