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삼영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취임 초기 멀티포지션을 이야기했다. 얇은 선수층에서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민 끝에 나온 허 감독의 대안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멀티포지션은 성공하지 못했다.

멀티포지션 핵심은 백업 선수들의 다양한 기용이다. 내야수 이성규, 최영진, 김지찬을 내, 외야 멀티포지션으로 분류하는 게 첫 번째였다. 세 선수는 주전 야수와 퓨처스리그 사이에 있는 백업이다. 허 감독은 이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뛰면 주전 공백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도는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따르지 않았다. 김지찬과 최영진은 외야수로 출전해 실책과 실책성 수비를 보여줬다. 이성규는 중견수로 단 1이닝만을 뛰었다. 초보 감독의 데뷔 시즌 첫 계획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삼성은 올 시즌 62승 4무 73패 승률 0.459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꿈은 멀어졌고, 다음 시즌을 구상해야 한다.

허 감독 구상에는 여전히 멀티포지션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그가 얻은 교훈은 내, 외야 멀티 플레이'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허 감독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앞서 올 시즌 시도한 멀티포지션이 사실상 실패헀다는 점을 인정했다.

허 감독은 "실책이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시즌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멀티포지션 선수를 육성하지 않을 수는 없다. 주전을 꿰차지는 못했지만,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기 위한 수월한 방법이 멀티포지션이다. 
▲ 내, 외야 멀티를 준비했으나 외야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최영진. ⓒ 삼성 라이온즈

허 감독은 멀티포지션에 대한 전제를 달았다. 내, 외야 멀티의 어려움, 장시간의 준비를 이야기했다.

그는 "내야수는 내야에서 외야수는 외야에서 멀티포지션을 생각하고 있다"며, "내, 외야 멀티 포지션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당장 준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하긴 하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생각이다"며 올 시즌 오류를 수정해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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