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엔시소프트 대표이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택진이형'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이자 엔씨소프트 대표이사(53)가 광주를 찾는다. 

NC는 21일 현재 81승52패4무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정규시즌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할 수 있는 매직넘버는 1이다. NC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 축배를 든다. 

김택진 구단주는 구단의 역사가 될지도 모르는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광주행을 결정했다. NC 관계자는 "구단주님과 함께 구단 전 직원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NC는 2011년 3월 31일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창단했다. 김경문 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제1대 감독을 맡아 팀의 기반을 다졌다. 2013년 처음 KBO리그(1군)에 합류해 7위를 차지했고, 2014년 곧바로 가을야구(3위)를 경험하며 신생팀답지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2016년은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결과는 4전 전패 준우승이었지만, NC 창단 멤버들은 돈 주고 못 살 값진 경험을 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며 강팀 이미지를 굳혀 나갔다. 

2018년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팀 역대 최저 승률인 0.406(58승85패1무)를 기록하며 최하위 10위에 머물렀고, 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이 사퇴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가능한 빨리 팀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창단 첫해부터 수비 코치로 함께한 이동욱 제2대 감독을 선임하고,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원에 영입하며 새 판을 짰다.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 NC는 빠르게 재정비됐다. 2019년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이 감독은 "145경기(와일드카드 1경기 포함)로 시즌을 마쳐 아쉽다. 이제 뭘 준비해야 할지 알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올해 부임 2년 만에 구단 역사상 첫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창단 10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 감독과 선수들은 역사의 순간 앞에서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21일 경기를 맞이하려 한다. 이 감독은 "내일(21일)도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했고, 주장 양의지는 "우승 가능성이라는데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다음 경기도 같은 경기라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광주에서 10년 투자의 결실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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