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빛나는 랜디 아로자레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의 최고 신데렐라는 단연 랜디 아로자레나(25·탬파베이)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아마도 많은 이들이 몰랐던 이 이름은, 어쩌면 2020년을 통해 ‘가을의 전설’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남기고 있다.

아로자레나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MLB 무대에 데뷔, 올해까지 정규시즌 42경기 출전 경력밖에 없는 신인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7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2의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지만 출전 경기 수는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경기였다. 그런데 이 신예가 포스트시즌에서 리그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로자레나는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OPS 1.556,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 OPS 1.371, 그리고 휴스턴과 챔피언십시리즈 7경기에서 OPS 1.152를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합계 14경기에서 타율 0.382, 7홈런, 10타점, OPS 1.288의 대활약이다. 챔피언십시리즈 MVP이기도 했다. 신인 자격을 갖춘 야수가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친 김에 포스트시즌의 전설에도 도전한다. 아로자레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데, 하나만 더 치면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운다. 종전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2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 2011년 넬슨 크루스(텍사스)가 가지고 있는 8개다. 

다저스와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갈 확률이 높은 만큼 이 기록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반대편의 코리 시거(LA 다저스)도 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기록 레이스도 볼만해졌다.

아로자레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총 47루타를 기록 중인데 이 또한 경신은 무난해 보인다. 역대 기록은 2011년 데이비드 프리즈의 50루타다. 당시 프리즈는 71타석에서 50루타를 기록했는데 아로자레나 60타석에서 47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56타석 47루타) 이후 가장 뛰어난 페이스다. 

현재 감이 워낙 좋다. 아로자레나의 포스트시즌 배럴 타구 비율은 무려 20%에 이른다. 5개 중 하나는 장타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의 타구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가중출루율(wOBA)은 정규시즌 0.416에서 큰 폭으로 오른 0.513에 이른다. 무엇보다 패스트볼 계통 계열에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다저스의 전력 분석이 어떤 구종을 선택할지도 흥미로워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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