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 임찬규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두 자릿수 승리는 달성했고, 실점 없이 1이닝만 더 던지면 규정이닝과 3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만족한다. 임찬규는 자신에 대한 '당근과 채찍'이 한 시즌을 버티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임찬규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가 막판 추격을 허용하면서 7-6으로 어렵게 승리한 뒤, 임찬규는 후련한 얼굴로 "(고)우석이가 한 번 긴장하라고 그랬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 경기 전까지 LG는 kt에 0.5경기 앞선 2위였다. 순위는 2위지만 연패라도 하면 5위가 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임찬규가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임찬규는 "안 중요한 경기는 없지만 (20일은)특별한 마음으로 나갔다. 공 하나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임찬규는 26경기, 10승 9패, 143이닝, 평균자책점 3.97로 데뷔 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시즌을 보냈다. 남은 일정에서 1이닝만 더 던져도 데뷔 후 두 번째 규정이닝을 달성한다. 두 자릿수 승리와 규정이닝을 채운 적은 있지만(2018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77) 3점대 평균자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금까지 로테이션 안 빠지고 돌았다는 점에 감사하다. 더그아웃에서 화이팅하는 임무가 있다. 마지막 순위 결정 될 때까지 열심히 하면서, 마지막 1경기 더 나간다면 거기까지 열심히 하겠다. 150이닝이 목표였는데 그건 어려울 것 같다 말했다.

7월까지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을 때도 임찬규는 자신에 대해 냉정했다. "칭찬에는 위험이 따른다"며 과도한 기대도 경계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스스로를 믿기로 했다. 임찬규는 "나가는 날마다 팀이 졌다. 자신을 칭찬하지 못했다.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해 나를 응원하다 보니 경기가 다시 잘 풀렸다. 당근과 채찍이 적절히 필요하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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