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LG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한 홍창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홍창기(27·LG)는 올 시즌 LG 야수진의 발견으로 뽑힌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홍창기는 올 시즌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도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 4타수 2안타에 볼넷 1개를 고르며 2득점을 올렸다. 특히 1회에는 볼넷에 이어 도루를 기록했고, 3회에는 2루타를 치는 등 상대 선발인 배제성의 조기 강판에 큰 공을 세웠다. 

전통적인 리드오프는 타율과 주루, 작전수행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홍창기는 우리가 예전에 생각했던 전형적인 리드오프상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대야구의 리드오프는 완벽하게 출루율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추세다. 홍창기의 타율은 올 시즌 0.278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삼진(82개)보다 더 많은 4사구(87개)를 기록해 출루율은 타율보다 훨씬 높다. 홍창기의 출루율(.407)은 리그 6위다.

타석에서 몇몇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는 경험이 해결할 문제가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좋은 눈을 과시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실제 홍창기의 타율은 월간으로 놓고 봤을 때 다소간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출루율은 상대적으로 더 꾸준했다. 7월 이후 홍창기의 출루율은 9월(.393)이 가장 낮았고, 나머지는 모두 4할을 넘겼다. 여기에 타격 정확도가 더 향상된다면 완성형 리드오프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리드오프의 등장은 LG뿐만이 아니다. 이날 LG와 맞붙었던 kt도 배정대(25)라는 리드오프감을 찾았다. 현재 타순과 무관하게, 이강철 kt 감독은 내년 시즌 리드오프로 배정대를 낙점한 상황이다. 배정대는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286, 출루율 0.367, 13홈런, 62타점, 21도루를 기록 중이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3할 타율 밑으로 내려왔지만 출루율·장타율·도루 능력을 모두 갖춘 리드오프로 기대를 키웠다.

KIA도 리드오프 고민 해결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후반기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원준(23)이 그 중심에 있다. 최원준은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322, 출루율 0.382, 30타점, 12도루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66경기에서는 타율 0.346의 대활약을 펼쳤다. 콘택트 능력이 더 좋아진 최원준 또한 후반기 들어 선구안 또한 발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가 크다.

세 선수는 포지션 또한 중견수다. 중견수는 외야수 중 가장 수비 부담이 크다. 그런 상황에서 리드오프까지 해준다면 팀으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젊은 선수들로의 세대교체 또한 나쁘지 않은 방향이다. 홍창기 배정대는 사실상 올 시즌이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최원준도 확실한 포지션을 찾은 만큼 올해 경험이 향후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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