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벤투스 스타였던 지네딘 지단은 2001년 스페인 땅을 밟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때로는 단 한 명의 스타가 '차이'를 만들고 팀 우승을 이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만 봐도 그렇다. 금세 알 수 있다. 단 한 건의 영입이 그 해 챔스 판도를 얼마나 뒤흔들고 물줄기를 틀 수 있는지 역사가 일러 준다.

스페인 최대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21일(한국 시간) 소속 팀을 유럽 챔피언으로 이끈 위대한 계약 10건을 꼽았다. 우열이 아닌 연대순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첫머리에 고 에우제비오(1942~2014, 포르투갈)를 올렸다. 마르카는 "1961년 유로피언컵을 석권한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는 타이틀 수성을 위해 전설적인 포워드를 데려왔다. 그가 바로 에우제비오"라면서 "이듬해 고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26~2014)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뽑으며 팀 2연패에 크게 한몫했다"고 소개했다.

지네딘 지단(48, 프랑스)이 두 번째 칸을 차지했다. 현재 레알 지휘봉을 잡고 있는 지단은 마드리드 입성 첫해인 2001-02시즌, 놀라운 테크닉으로 팀 챔스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레알은 지단을 영입하기 위해 유벤투스에 7160만 유로를 지급했다. 지단은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라리가 첫 시즌부터 맹활약했다. 

특히 바이엘 레버쿠젠과 챔스 결승전에서 터뜨린 발리슛은 18년이 흐른 지금도 축구 팬들 입에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 이제는 볼 수 없는 가레스 베일(왼쪽)과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함께' 웃는 모습.
2013년 5월에 이뤄진 레알의 가레스 베일(31, 웨일스) 영입도 기념비적인 선택이었다고 호평했다. 매체는 "무려 9100만 유로를 지불하고 베일을 데려왔을 때, 레알은 10번째 챔스 트로피를 좇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2014년 챔스 결승에서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베일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2016년부터는 3회 연속 유럽 정상에 서는 등 구단 역대 최고 황금기를 보냈다"며 베일의 존재감을 콕 집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방패로 불리는 페어질 판 다이크(29, 네덜란드)가 가장 최근 사례로 소개됐다. 2018년 1월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새 둥지를 튼 판 다이크는 이적료만 8500만 유로에 달했다.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수비수로 등극했다.

안필드 데뷔 첫해 챔스 결승전에선 레알에 분패했다. 그러나 이듬해 마드리드에서 열린 마지막 승부에선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유럽 최강자로 올라섰다. 마르카는 판 다이크를 향해 "위르겐 클롭의 팀을 완전히 변모시킨 센터백"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마르카' 선정,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바꾼 위대한 계약 10선

①고 에우제비오(1942~2014, 포르투갈) - 1962년 벤피카
②지네딘 지단(48, 프랑스) - 2002년 레알 마드리드
③사비 알론소(38, 스페인) - 2005년 리버풀
④리오넬 메시(33, 아르헨티나) - 2006년 바르셀로나
⑤사무엘 에투(39, 카메룬) - 2010년 인터밀란

⑥후안 마타(32, 스페인) - 2012년 첼시
⑦마누엘 노이어(34, 독일) - 2013년 바이에른 뮌헨
⑧가레스 베일(31, 웨일스) - 2014년 레알 마드리드
⑨루이스 수아레스(33, 우루과이) - 2015년 바르셀로나
⑩페어질 판 다이크(29, 네덜란드) - 2018년 리버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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