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고 나승엽이 21일 롯데와 신인선수 계약을 전격 합의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해외 진출을 꿈꾸던 유망주의 마음을 끝내 돌렸다.

롯데는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2021년도 신인선수 계약 완료를 발표하면서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나승엽(18)의 이름을 포함했다. 계약금은 5억 원. 이는 롯데 역대 신인선수 가운데 2004년 김수화의 5억3000만 원 다음으로 높은 공동 2위 기록이다. 1996년 차명주와 1997년 손민한, 문동환은 나승엽과 같은 5억 원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이들은 모두 투수로 야수로는 나승엽의 5억 원이 역대 최고액이다.

올해 고교야구에서 최대 야수로 평가받은 나승엽은 미국 진출과 KBO리그 데뷔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동기인 덕수고 우완투수 장재영(18·키움 히어로즈 1차지명)과 함께 미국행을 꿈꿨지만, 코로나19로 미국 마이너리그가 중단되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먼저 장재영이 국내 잔류를 택한 가운데 나승엽은 기존 계획대로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러면서 8월 24일 진행된 1차지명을 앞두고 이러한 내용을 KBO로 전달했다. 1차지명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추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행 계획을 알렸다.

그러나 미국 현지 상황이 계속해 호전되지 않으면서 나승엽의 2차지명 가능성이 야구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몇몇 하위 구단들의 이름이 오르내린 가운데 롯데가 나승엽을 9월 21일 열린 2차지명 2라운드에서 택했다.

이후 롯데는 나승엽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서로 쌓인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고, 금전적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승엽은 조금씩 마음을 돌리게 됐다. 그리고 신인선수 계약 마감기한인 21일을 앞두고 최종 계약이 성사됐다.

이로써 롯데는 1차지명으로 영입한 장안고 포수 손성빈(18) 그리고 2차지명 1라운드로 선택한 강릉고 좌완투수 김진욱(18)과 더불어 나승엽까지 계약을 완료하면서 고교야구 최대어 3명을 모두 품는 보기 드문 경사를 누리게 됐다.

롯데는 손성빈과 계약금 1억5000만 원, 김진욱과는 3억7000만 계약을 합의했다. 3명의 계약금 총액만 무려 10억 원이 넘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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