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중국 내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 배송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국 고위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장하성 대사는 21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후 다음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최근 중국 물류 5위 기업인 윈다는 방탄소년단 관련 택배 배송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송을 중지한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윈다가 밝힌 '우리가 모두 아는' 이유는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감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한·미 우호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한 밴플리트상을 수상하며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는데, 중국이 이를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장 대사는 "정부의 대응이 수동적이고 속수무책"이라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윈다라는 물류업체가 공지를 올린 후 또 다른 업체 2곳도 배송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다른 업체가 중단 조치를 내린 바는 없었다"며 "분명 배송 중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감이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또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 배송 중단 사태는 이번주 월요일에 발생한 것이라 관련 업체와 중국 세관 당국 등과도 소통하고 있다. 워낙 민감하고, 양국 국민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는 문제라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오늘 또 보도가 나와서 중국 해관총서(세관) 측과 통화를 했는데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소식은 유언비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에 대한 제한 정책을 내린 바 없다고 부인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왕웨이 대변인은 21일 "중국 세관 부서는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에 대한 제한 정책을 출범한 적 없고 개별 한국 언론사의 보도는 사실과 맞지 않다"며 "중국이 중한관계를 중요시하고 양국관계의 좋은 분위기를 수호하며 새롭고 보다 큰 발전을 계속 이루도록 한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