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형인. 제공| KBS Joy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개그맨 김형인이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도박장 개설은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부장 박성규)은 21일 도박장소개설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형인, 최재욱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형인과 최재욱은 2018년 초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하고 '홀덤' 등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원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형인의 경우 불법 도박 참여 혐의도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이 2018년 2월까지 서울 강서구에 불법 도박장을 열고 원형 테이블 2개, 의자 등을 설치하고 딜러와 종업원을 고용했다"며 "불특정 다수 손님에게 속칭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게 했고, 이들로부터 1000만 원 상당의 수수료를 받았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김형인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김형인은 불법 도박장을 개설하지 않았다. 도박장 영업 전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최재욱에게 빌려준 1500만 원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말리지 않고 지켜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도박에 참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변호인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는 부인하나, 도박한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도박 횟수가 부풀려졌고, 지인이었던 최재욱이 불러 두어 번 갔다"고 했다. 

공판에 참석한 김형인은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로 판결과 관계없이 범죄자로 이미 낙인이 찍히고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고 있다"며 "제가 견디는 것도 힘들지만 진짜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데 싸우기도 전에 지치고 주저앉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재욱은 운영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김형인과 공모한 사실은 부인하고, 제3자와 공동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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