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유니폼을 새로 입게 된 손성빈과 김진욱, 나승엽(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보기 드문 풍년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대어급 신인선수 3명을 모두 품는 이례적인 경사를 맞이했다.

롯데는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2021년도 신인선수 계약 완료를 발표했다. 1차지명으로 택한 장안고 포수 손성빈과는 계약금 1억5000만 원, 2차지명 1라운드로 선발한 강릉고 좌완투수 김진욱과는 계약금 3억7000만 원으로 합의를 봤고, 당초 미국 진출을 선언했던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에게도 계약금 5억 원이라는 파격 대우를 안기면서 주요 신인선수들과 계약을 마쳤다.

또, 2차지명 3라운드 경남고 우완투수 김창훈, 4라운드 라온고 좌완투수 송재영과는 각각 8000만 원과 6000만 원 계약을 맺었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역시 ‘고교야구 빅3’ 손성빈~김진욱~나승엽 영입이다. 이들에게 투자한 계약금만 10억2000만 원. 적지 않은 액수가 걸린 만큼 과정은 쉽지 않았다. 롯데는 먼저 1차지명 손성빈과 일찌감치 계약을 마친 가운데 김진욱과 나승엽에게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였다.

화두는 달랐다. 김진욱은 계약금, 나승엽은 국내 잔류가 관건이었다. 성민규 단장을 비롯한 롯데 실무진이 막판까지 협상을 벌인 가운데 김진욱 측과 20일 저녁 도장을 찍었다. 처음 알려진 3억5000만 원보다 2000만 원이 높은 액수로 타협을 봤다.

롯데는 이어 나승엽과 최종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이미 5억 원이라는 액수가 결정된 상황. 나승엽 측은 21일 오후 계약서 사인을 남기면서 마지막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는 신인선수가 됐다.

손성빈과 김진욱, 나승엽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익히 알려진 유망주들이다. 먼저 신장 186㎝·체중 92㎏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손성빈은 올해 12경기에서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1홈런 10타점 9득점 장타율 0.590 OPS 1.09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투수 리드가 뛰어나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롯데의 안방 고민을 덜어줄 적임자로 꼽힌다.

고교야구 최정상급 투수로 꼽힌 김진욱은 당장 프로 무대에서 통할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구속 150㎞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일품. 현재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왼손투수가 없는 롯데로선 김진욱의 영입이 반갑기만 하다.

롯데는 이 둘과 더불어 공수주가 모두 탁월한 우투좌타 내야수 나승엽까지 품으면서 역대 최고의 신인 농사를 짓게 됐다. 덕수고 동기인 우완투수 장재영과 함께 미국행이 거론되기도 했던 나승엽은 3학년 들어 결심을 굳혔지만, 코로나19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마음을 돌렸다.

롯데로선 결과적으로 안방과 마운드, 내야를 고루 보강한 신인 드래프트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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