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이번 겨울 행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허삼영 삼성 감독은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올 시즌 성과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했다는 것이다. 가능성 있는 많은 선수들을 준비시켜놨다는 것이 수확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성과가 미흡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은 올 시즌 여러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며 기량을 점검하고 성과를 측정했다. 그 와중에 긍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았다. 특히 마운드가 그랬다. 그러나 본격적인 5강 싸움을 벌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갈 만한 확실한 즉시 전력을 더 채워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KBO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삼성의 역사에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그것도 5강에 근접한 시즌이 2018년 딱 한 번이었다. 외부의 압력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야구계에서는 “삼성이 올해는 돈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 구단의 재정이 악화됐지만, 쓸 팀은 쓸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삼성은 항상 그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구상이 있어도 밝힐 수 없는 시기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전력 보강에 대해 “내가 언급하기는 좀 그렇다. 윗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면서 말을 아끼면서 “기대는 하고 있지만 기대대로 되는 건 아니다. 시장 상황의 문제도 있다. 내가 원한다고 될 건 아닌 것 같다”고 비켜섰다. 수뇌부의 전략이지, 감독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은 마운드 자원들을 차곡차곡 모아놨다는 외부 평가를 받는다. 괜찮은 자원들이 있고, 실제 성과도 거뒀다. 오승환 심창민의 본격적인 가세도 호재다. 항상 문제였던 외국인 에이스 포지션에는 데이비드 뷰캐넌이 나타났다. 다만 야수들의 선수층이 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의 올해 팀 타율은 0.267로 리그 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31로 역시 리그 8위였다.

코로나19 변수가 없었다면 사실 쓸 타이밍이기도 했다. 삼성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우규민(4년 65억 원), 이원석(4년 27억 원)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팀 연봉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강민호의 4년 80억 원 계약도 2021년 시즌으로 끝난다. 일부 정리될 베테랑들을 생각하면 팀 연봉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가 예상된다. 타 구단에서 삼성을 주목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팀의 주축인 베테랑 선수들의 나이, 그리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 등을 종합하면 향후 1~2년 안에 승부를 걸어야 할 타이밍이 올 수도 있다. 베테랑과 신예들의 양쪽 날개가 모두 필요한 가운데 이들을 중간에서 잡아당길 수 있는 선수들의 영입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삼성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어느 타이밍에 선택을 내릴지도 흥미로워졌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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