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수원FC전 화상 미디어데이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수원FC전 화상 미디어데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제주가 플레이오프를 잘 치러서 동반 승격했으면 좋겠다." (김도균 수원FC 감독)

'K리그1 직행 승격'이라는 강력한 조건은 K리그2(2부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나 수원FC에 확실한 동기부여였다. 

제주와 수원FC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5라운드' 화상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과 안현범, 김도균 수원F 감독과 조유민이 취재진과 비대면으로 만나 대화를 풀었다.

오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승점 51점으로 1위인 제주와 48점인 2위 수원F의 겨루기를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제주가 승리하면 수원F와 6점 차로 벌어진다. 반대로 수원F가 이기면 승점 동률이다. 골득실에서 수원F가 앞서 1위가 된다. 

남 감독은 "우리 나름대로 긴장감 속 편안함을 가지고 하겠다.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자 김 감독은 "승점 3점 차로 밀려 있지만, 좋은 경기로 이길 수 있게 하겠다"라며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사실 양팀이 선두권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제주는 시즌 초반 상당히 부진했다. 남 감독 특유의 지도력이 발휘되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그는 "처음 제주 부임 당시 제주라는 팀이 잘 만들어져 있지 않았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 팀을 다시 만드는 데 힘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면서 제주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똑같은 방향으로 승격을 향해 가고 있다. 잘 따라와 준 선수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1년 만의 K리그1 복귀에 의욕을 보였다.

수원F전에서 많은 골이 날 것 같다는 남 감독은 "수원F의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득점을 많이 하더라. 우리가 최소 실점을 하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어 그렇다. 이번에는 홈이고 팬들도 올 것이다. 물러서지 않고 앞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경계하는 선수들도 많다. 남 감독은 "안병준과 라스가 있고 마사와 말로니도 있다. 세트피스 강한 조유민도 있고 잡아야 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라며 전원 경계령을 내린 뒤 "김도균 감독을 잘 잡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음 섞인 농담을 던졌다. 

남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김 감독은 "제주 원정에서 지면 우승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싶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선수들이 가진 기량 이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경기력과 결과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수원FC전 화상 미디어데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나 구단이나 PO 진출 정도를 생각했다. 동계 훈련 치르면서 PO 이상은 가능하지 않나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2위까지 올라왔다. 마지막에 한 번 할 수 있는 도전은 된 것 같다"라며 직행 승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경계하는 선수는 명확했다. 김 감독은 "공격수 주민규나 이동률이 위협적이다. 특별히 누구 한 명보다 전 선수가 위협적이다. 김영욱, 이창민도 그렇고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잡힐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남 감독을 잡겠다는 김 감독은 "남 감독은 1, 2부 리그 경험도 많고 팀을 다잡는 능력도 탁월하다"라며 좋은 경기를 기대했다. 이어 혹시라도 PO로 밀리게 될 경우를 두고는 "제주가 PO로 가서 이겨서 동반 승격했으면 한다"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