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약스전 승리 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에게 안기는 파비뉴(등번호 3번)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부상으로 이탈한 대형 중앙 수비수 페어질 판 데이크 공백을 메우기에 성공한 리버풀이다. 장기전에서 얼마나 제대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리버풀(잉글랜드)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약스(네덜란드)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의 자책골이 결승골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구성된 '마누라 라인'을 내세웠다. 하지만, 아약스의 끈끈한 수비에 막혔다. 전반 35분 마네가 타글리아피코의 자책골을 유도한 것 외에 추가골은 없었다. 

위기도 있었다. 43분 결정적인 위기에서 파비뉴가 어렵게 볼을 걷어냈다. 두산 타디치가 골키퍼 머리 위로 넘긴 볼이 골문 안으로 향하기 전 파비뉴가 뒤에서 뛰어와 막았다.

이날 클롭 감독은 조엘 마팁까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되자 파비뉴와 조 고메스 조합으로 중앙 수비진을 구성했다. 두 명 모두 중앙 수비로 경험이 있는 자원들이었다.

판 데이크가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최대 10개월 결장이 예상되면서 아약스전은 새로운 조합을 시험할 기회였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중앙 수비수 보강을 할 것인지도 따지는 척도였다. 

하지만, 파비뉴는 판 데이크 이상으로 빨랐다. 높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파비뉴는 새로운 판 데이크다. 골라인에서 기적을 일으켰다'라고 언급했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도 '파비뉴가 구세주가 됐다'라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롭 감독은 "파비뉴는 좋았지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가 보여준 경기력에 딱히 놀랄 것도 없다. 자신감을 주는 경기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비뉴의 등장으로 한시름을 던 리버풀이다. 이제 얼마나 더 클롭 감독에 부응해 대체자 영입 필요성을 잠재우느냐가 파비뉴의 숙제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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