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나리' 스틸(사진 위)와 배우 윤여정 한예리(사진 아래 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A24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를 뚫고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국경을 넘은 만남의 장을 만들어간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식도 없이 문을 열고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오픈토크며 야외 무대인사 등의 행사도 진행하지 않지만, 영화를 만든 이들과 관객이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 GV)는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개막 첫 날부터 의미있는 GV가 이어졌다. 태국과 부산, 베트남과 부산을 잇는 동시상영 GV가 그 대표적. 와이드 앵글 부문 초청작인 태국 영화 '스쿨 타운 래퍼',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 베트남 영화 '은밀한'은 한국과 부산에서 각기 동시상영과 GV를 진행하며 국경을 넘어 소통했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인 '반도'는 부산 현장에 제작자 이동하 레드피터 대표와 배우 권해효가 오고 연상호 감독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GV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오픈채팅방을 통해 궁금한 바를 질문하면서 온, 오프라인으로 감독, 배우와 만났다.

▲ 영화 '반도' GV 모습. 제공|부산국제영화제
갈라 부문 초청작이자 미국 선댄스영화제를 접수한 화제작 '미나리'의 공식 기자회견 역시 이같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된다. 23일 한국에 머물고 있는 두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가 부산을 찾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배우 스티븐 연과 리 아이작 정 감독은 각기 자택 등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해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다원 생중계가 펼쳐지는 셈이다. 윤여정 한예리는 이날 진행되는 '미나리' 공식 상영 GV에도 나서 부산의 관객들을 직접 대면할 예정이다.

'미나리'는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신작. 미국 이민을 선택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포착,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부산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며 시네필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전세계 68개국 192편의 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무려 140여 회의 GV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뜨거운 성원 속에 영화인과 관객이 만나는 장이 펼쳐지는 셈. 특히 파노라마,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 등에 초청된 한국영화 전편이 GV를 진행하며 영화제와 관객을 향한 애정을 입증했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방역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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