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나현 PD ] 이게 얼마 만인가요. 봉준호 감독이 오랜만에 영상으로 근황을 전했습니다. 여전하지만 반가운 얼굴입니다. 

21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개막 축하 영상을 통해 영화팬들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전했습니다. 칩거에 들어간 지 약 8개월 만입니다. 
▲ 봉준호.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봉준호 감독은 지난 2월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비롯해 놀라운 수상행진과 흥행 성적으로 한국 영화의 역사, 세계 영화의 역사를 바꿔놓았죠.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화려했던 수상 릴레이를 마무리한 봉준호 감독은 2월 말 이후 사실 칩거 상태입니다. 차기작 구상 차 준비에 몰두하며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말 손흥민 선수의 지목을 받아 코로나19 대국민 응원 메시지 릴레이에 참여한 게 고작입니다. 

이후 처음으로 봉준호 감독이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오프라인 영화제로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세계 68개국에서 온 192편의 영화를 한 번씩 상영하면서 영화와 관객과의 만남이란 영화제의 본령에 충실한 축제를 열었습니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이 박찬욱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여러 거장, 영화인들과 함께 개막 축하 메시지에 동참한 겁니다.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축하드립니다. 실로 긴 세월을 헤쳐 온 부산국제영화제가 힘든 상황인 올해도 관객들을 찾아가게 돼 무척 기쁩니다. 부디 내년에는 이렇게 영상으로가 아니라 해운대 바닷가에서 맘 편하게 악수를 나누며 극장마다 함께 어깨를 맞대면서 영화를 볼 수 있길, 그런 영화제가 다시 올 것이라 믿으면서, 금년에도 변함없이 관객과 만나게 된 부산영화제가 더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개막을 축하합니다."

영상 속 봉준호 감독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책이 가득 꽂힌 서재를 뒤로한 편안한 차림, 한결 안정돼 보이는 얼굴이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은 한국영화와 영어영화 2가지로 알려졌죠. 둘 모두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로, 이 가운데 한국영화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독특하고 무서운 사건을 다룬다고 합니다. 반갑게 인사를 알린 봉준호 감독, 언제쯤 다시 새 작품으로 돌아올지 더 궁금해 집니다. 

글.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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