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허용한 김원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21일 인천 SK전에서 패하고, kt가 수원에서 삼성을 이김에 따라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남은 시즌은 6위 아니면 7위다.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는 차이는 아니다.

롯데는 21일까지 136경기를 치렀고, 8경기가 남아있었다. 이 8경기에서 굳이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 그간 활용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최대한 쓰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허문회 롯데 감독은 2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남은 시즌에도 되도록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상,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허 감독의 지론이다.

실제 22일 인천 SK전에서도 롯데는 평소와 다름없는 멤버였다. 이른바 ‘총력전 멤버’ 그대로였다. 선발 라인업은 주전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선발 이승헌의 투구 수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빡빡한 경기에서 구승민 최준용이 모두 출전했고, 마무리 김원중은 8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냥 멤버만 놓고 보면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착각할 정도였다.

프로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고, 롯데는 이날 3루 관중석에 앉은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다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사실 1-2로 뒤진 5회에는 이병규의 포구 실책, 이승헌의 실책 등 실책이 빌미가 되며 3점을 허용했다. 팀 분위기가 갑작스레 가라앉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6회 이대호 이병규 안치홍 한동희가 네 타자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네 타자 연속 홈런은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있는 일이었다. 2001년 삼성 이후 19년 만의 나온 기록이기도 했다.

5회 실책에 시무룩했던 팬들도 6회 홈런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자 팬들의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롯데는 6회 다시 1점을 허용했으나 7회 손아섭, 8회 정훈의 솔로홈런이 나오며 또 팬들을 열광케 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8-6으로 앞선 2사 1,2루에서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믿었던 김원중이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8-6으로 앞선 9회 1사 후 오태곤 고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1점차로 쫓겼다. 사실 여기서 롯데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마무리 김원중을 믿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로맥 타석 때 폭투가 나왔고, 고의4구가 최선이었다.

1사 만루에서 대타 김경호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재원의 타구가 내야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고, 2사라 자동 스타트가 걸린 SK의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승률이 딱 5할로 떨어졌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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