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내야수 노시환은 팀 내외부에서 '포스트 김태균'으로 꼽는 대표적인 유망주 중 한 명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을 웃으며 떠나보내지 못했다.

한화는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4-10으로 패했다. 21일까지 10위 트래직 넘버가 1이었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남은 기간 결과와 상관 없이 최하위를 면치 못하게 됐다. 13일 두산전부터 연패만 7경기째다.

한화는 선발 장민재가 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교체되면서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한화에도 중간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찬스가 여러 번 찾아왔지만 2회 무사 3루가 무산됐고 4회 무사 1,2루 찬스도 살리지 못하는 등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한화도 11안타 5사사구로 출루가 적은 편은 아니었으나 11명의 주자가 고스란히 베이스에 남았다. 장타는 5개로 KIA(3개)보다 많았지만 1회와 2회 3루타를 친 선수 2명이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6회 1사 후 2루타를 친 반즈는 강경학의 땅볼 때 3루에서 아웃됐다.

결국 득점권 집중력이 이날도 한화를 울렸다. 한화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41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진루타율은 약 39.97로 9위에 머물러 있다. 통산 타율이 0.320에 이르고 2012년 이후 타율은 0.331, 그 기간 득점권 타율이 0.356에 이르는 김태균의 클러치 능력을 이어 받을 타자가 보이지 않는 올 시즌 한화다.

▲ 22일 경기 전 은퇴를 발표한 김태균. ⓒ연합뉴스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역대 3번째로 통산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을 기록하고 은퇴하는 타자다. 리그 최초 우타자 300홈런, 최초 2000안타 등을 달성한 그의 누적 스탯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선수를 만들어내기는 어렵겠지만, 한화는 김태균을 대신해 한화의 중심을 잡을 타자를 빨리 찾아야 할 과제를 안았다.

김태균은 22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김태균'으로 기대하는 후배를 묻는 질문에 "마음 속에는 있지만 그래도 모든 후배들이 있어서 다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포스트 김태균이 돼서 한화가 최강팀이 되는 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 굳이 한 명을 지목하지는 않겠다"며 모든 후배들을 응원했다. 한화의 후배들이 그의 빈자리를 다함께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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