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2021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의 몸값이 총액 2억 달러(약 2270억 원)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성격은 분명 골치 아프지만, 실력을 제때 보여줬다는 평가다.

뉴욕 기반의 대형 스포츠 네트워크인 ‘SNY’의 존 하퍼는 23일(한국시간) 업계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바우어의 FA 전망을 내놨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뽑히는 바우어는 자타가 공인하는 FA 선발 최대어다. 올해 FA 시장은 지난해처럼 대형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퍼는 여러 의견을 기초로 바우어의 기준이 지난해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약 278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계약 기간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2억 달러 이상을 예상한 것이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그는 정말 멋진 것을 가지고 있다. 모든 투구의 커맨드가 더 좋아졌고, 실투도 많지 않았다. 커터는 왼손 타자에게도 강할 수 있는 무기다. 그가 게릿 콜 정도의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는 단연 넘버원이다”고 평가했다. 하퍼는 “바우어가 지난 몇 년간 더 압도적인 선발투수가 됐다. 인상적인 커브 외에도 헛스윙 비율이 높은 커터를 개발했다”는 스카우트들의 대체적인 의견도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들은 바우어의 유력한 행선지로 LA 에인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뽑았다. 두 팀 모두 이제는 ‘포스트시즌’이 절실하다. 그런데 팀 로테이션을 이끌 만한 에이스가 없다. 바우어는 좋은 타깃이 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었다고 하퍼는 전했다.

다만 성격은 감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흥미롭다. 바우어는 ‘괴짜’로 유명하다.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한다. 그래서 때로는 주위를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시절의 바우어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영입을 위해서는) 바우어가 때로는 선수들을 방해할 것이라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는 이기고 싶어하는 대다수 팀원 중 하나지만, 자기 방식대로 일을 할 것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어쨌든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4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변수라고 지적한다. 코로나19로 각 구단의 매출은 급감했다. 이적시장에서 살림살이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한 임원은 “콜의 계약은 양키스가 아주 절실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폭풍이었다. 바우어에게 9년을 제시할 팀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그는 분명 스트라스버그의 수준에 있어야 하기는 하다. 다만 코로나 환경 탓에 불확실성이 크고 팀 수익도 줄었다.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