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이 올 시즌 첫 유럽클럽대항전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출전 시간은 28분에 불과했지만 존재감이 엄청났다. 특유의 스프린트 능력과 양발 슈팅,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완승 마무리를 완벽히 책임졌다.

손흥민은 2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SK 린츠와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 3-0 대승에 일조했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후반 17분. 가레스 베일을 대신해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와 함께 오스트리아 대표 클럽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맡았다.

투입되자마자 번뜩이는 장면을 낳았다. 상대 패스 미스를 낚아챈 뒤 수비수 1명을 벗기며 전진 패스를 찔러 줬다. 무위에 그치긴 했지만 린츠에 긴장을 불어넣을 만한 플레이였다.

후반 20분에도 배후 공간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이 빛났다. 시소코, 루카스 모우라가 합작한 역습 찬스에서 린츠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슈팅 마무리를 노렸다. 이 같은 장면이 꾸준히 나왔다. 후반 21분, 23분, 24분. 계속해서 린츠 골문을 조준했다.

후반 26분에는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모우라 돌파를 기점으로 형성된 공격 포제션에서 알리가 아웃사이드 패스를 건네 줬고 이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이 살짝 떴지만 코너킥을 수확해 냈다.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이 스타트를 끊으면 '믿고' 앞쪽으로 길게 공을 뽑아 줬다. 그의 풀 스프린트와 피니시 능력을 인정하는 인상이 강했다. 리그, 컵 통틀어 8골을 터뜨린 팀 주전 공격수의 기량을 확고히 믿었다.

후반 38분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맷 도허티가 띄어준 공을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헤더로 툭 방향만 바꿨다. 손흥민에게 흐른 공은 여지없이 골로 이어졌다.

깔끔한 퍼스트 터치로 공을 쥔 손흥민은 골키퍼 나오는 거 보고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찔러넣었다. 슈팅 2개 만에 1골을 적립했다.

올해 손흥민은 리그에서 슈팅 11개 때려 7골을 집어넣었다. 이 부문 프리미어리그 1위다. 슈팅 대비 득점율이 세계 최정상급이다. 이날도 효율성을 발휘해 팀 3-0 대승 엔딩을 도맡았다.

손흥민은 최근 4시즌간 평균 18골을 쓸어 담았다. 2015년 토트넘 입단 뒤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프리미어리그(PL) 최정상급 공격수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엔 그야말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5경기 만에 7골 2도움을 챙겨 두 자릿 수 공격포인트를 눈앞에 뒀다. 경기당 평균 3회가 넘는 기회 창출도 일품. 리그를 넘어 유럽 무대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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