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폭발력은 확실히 줄었다. 전성 시절 압도적인 주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한때 월드클래스 윙어로 칭송받던 선수로서 '감각'은 여전했다.

운동능력 대신 경험을 탑재한 가레스 베일(31, 토트넘 홋스퍼)이 팀 유로파리그 첫 승에 힘을 보탰다.

베일은 2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SK 린츠와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팀 3-0 완승에 이바지했다.

2선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베일은 노련미를 뽐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8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베일은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맷 도허티에게 날카롭게 찔러주며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기민한 패스 한 방으로 린츠 스리백을 무너뜨렸다.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헤더가 골문을 살짝 비껴갔지만 공격 과정은 매끄러웠다. 파이널 서드에서 베일 존재감은 여전히, 그리고 상당히 높았다.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냈다. 왼쪽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린츠 수비수 3명을 벗겨 내며 손수 공간을 창출했다. 이후 레길론→에릭 라멜라→베일까지 부드러이 공이 연결됐다.

베일 '클래스'가 빛났다. 오른쪽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베일은 난도 높은 왼발 아웃사이드 패스를 원터치로 건넸다. 직접 슈팅보다 반박자 빠른 패스를 택했다. 이 판단이 린츠 스리백에 균열을 냈다.

의도는 적중했다. 베테랑 센터백 안드레스 안데라데의 베일 패스 클리어링이 린츠 골라인 너머로 향했다. 베일의 기민한 상황 판단과 이타성이 낳은 추가골이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인 2018-19시즌부터 풀 스프린트 시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장기인 '치달'이 사라졌다는 평을 들었다. 원체 잦은 부상에 시달려 운동능력이 예전만 못했다.

그럼에도 강력한 킥과 감각적인 플레이는 많았다.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따돌리는 장면이나 팬텀 드리블이 대표적. 후반 17분 손흥민과 교체되기 전까지 제 몫을 다하며 주제 무리뉴 감독 로테이션 운용에 여유를 불어넣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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