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깐깐한 주제 무리뉴도 지금 토트넘 스쿼드에 만족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짠돌이 구단'으로 악명이 높다. 2018년 여름 이적시장 때 단 한 건의 영입도 체결하지 않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 1992년 현 프리미어리그(PL) 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랬던 토트넘이 지난해부터 변화 기미를 보였다. 2019년 여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이 강하게 원한 탕귀 은돔벨레, 지오반니 로 셀소, 라이언 세세뇽을 한꺼번에 데려왔다.

올해도 마찬가지.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갔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세르히오 레길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등 총 7명을 새 식구로 들여 전력을 살찌웠다. 슈퍼스타 레벨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준척을 배치해 양질의 스쿼드를 구축했다.

부임하는 곳마다 프런트와 불화하는 주제 무리뉴 감독도 크게 흡족한 모양새다. "우리 팀(토트넘) 최대 강점은 스쿼드의 깊이"라 말할 만큼 구단 영입 움직임에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토트넘은 23일(한국 시간) 안방에서 열린 LASK 린츠와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3-0으로 대승했다. 한 수 위 전력을 뽐내며 오스트리아 대표 강호를 힘으로 눌렀다.

손흥민과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 지오반니 로 셀소 등 주전급을 대거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부동의 원 톱 공격수 해리 케인은 나오지도 않았다. 최근 몇 년간 토트넘에선 상상하기 어려웠던 로테이션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 같은 현상에 만족감을 드러 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스쿼드에 행복감을 느낀다(I'm happy for the squad)"며 웃었다.

"보통 홈에서 유럽클럽대항전 첫 경기를 치른다면 주전급 선수를 대거 투입해 (확실히) 승점 3점을 챙기려 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늘(23일) 내보낸 11명을 믿었다. 그들은 기대에 부응했고 우리는 (깔끔히) 승점 3점을 챙겼다."

"지금 토트넘은 놀라운 팀이다. 견고하면서도 안전한, 양질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주전급 공격수, 미드필더를 벤치에 앉힐 수 있다. 경기를 지휘하다 벤치를 뒤돌아보면 선택지가 너무나 많다. 손흥민과 로 셀소까지 교체 멤버로 투입할 수 있다"며 반색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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