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종세상에 출연한 최철호. 출처ㅣMB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연기 활동을 접고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근무 중인 배우 최철호의 충격적인 근황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을 방송한 송성찬PD가 "최철호가 진정성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고 말했다.

MBN 송성찬PD는 23일 스포티비뉴스에 "최철호 씨를 처음 접촉한 시기는 지난 6월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원룸이 아닌 한 기도원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섭외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도 본인의 생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었고 촬영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기를 조율하기로 하고 이번에 다시 설득하여 방송을 할 수 있었다"고 섭외 과정에 대해 밝혔다.

송PD는 "사업실패로 인한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지금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싶은 큰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방송에도 나오지만, 택배 하차 일을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만근을 할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고 옆에서 지켜본 최철호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인터뷰 간에도 본인의 상황에 대해 꾸미거나 감춤 없이 진정성 있게 말해줬고 배우 최철호가 아닌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이 시대 50대 가장의 책임을 엿볼 수 있었다"며 "사업실패로 집을 잃고 부모님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과거의 자신에 대한 반성 역시 방송에 나온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이 모습이 가식으로 비칠까 걱정을 했지만 룸메이트의 독려와 더욱더 열심히 살아보자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출연을 결심했다. 방송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택배 하차를 하기 위해 직장으로 어김없이 출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PD는 "최철호 씨의 과오와 사업실패를 떠나 시청자가 사랑받는 배우로 한층 더 성숙하여 돌아오기를 제작진과 함께 바라고 있다"며 그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앞서 22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배우 최철호가 출연해 일용직 택배 상하차원으로 일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철호는 "(배우) 일이 점점 줄고 해서 사업을 해보다가 코로나 여파로 빚도 생기게 되고 상황이 되게 안 좋아졌다. 그래서 버티고, 버티려고 빚을 내고 그러다가 결국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온 거다. 집도 정리하고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이 됐다"라고 밝혔다.

현재 "아내와 아이들은 처가에 있고 부모님은 요양원에 있다"고 밝힌 최철호는 "첫날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우연히 연극 하는 후배가 돈이 필요할 때 아르바이트로 오면 일당으로 얼마 받는다고 해서 바로 다음 날 오게 됐다"라고 택배 일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최철호는 '태조왕건', '대조영', '천추태후' 등 대형 사극을 거쳐 '내조의 여왕', '파트너', '앙큼한 돌싱녀'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해왔다. 그러나 2010년 후배 폭행 논란이 불거지며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최철호는 혐의를 부인하고 거짓 해명을 했으나, CCTV 조사 결과 폭행 혐의가 드러나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후 기자회견을 결고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나섰지만, 뒤늦은 사과에 대중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최철호는 이후 몇몇 작품에 출연했으나 재기에 실패하고 2018년 이후 작품 활동이 없는 상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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