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여의도, 박성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코로나19 여파로 보통 시즌 때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광현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고 2주 자가격리를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꿔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 김광현은 8경기 등판, 7경기 선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 1선발로도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강타선을 상대로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해당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이겼으나, 최종 시리즈 스코어에서 1-2로 져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막을 내렸다.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KBO 리그 시절 구속은 보이지 않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광현 2019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1km/h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올 시즌 김광현 포심 평균 구속을 시속 90.2마일(약 145km/h)로 표기하고 있다. KBO 리그보다 포심 평균 구속이 2km/h 떨어진 셈이다.

김광현은 이를 코로나19 여파라고 말했다. 올 시즌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조기에 종료됐다. 이후 정규 시즌이 열리지 않았고, 메이저리그는 파행에 가까운 길을 걸었다. 메이저리그는 60경기 단축 시즌 개최를 결정했고 지난 7월 23일 개막해 '단기 시즌'을 치렀다.
▲ 김광현 ⓒ한희재 기자

캠프 중단으로 김광현은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는 "운동 시설이 모두 폐쇄됐다. 실내 웨이트트레이닝룸, 야구장 등 모두 닫혀서 운동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 때는 캐치볼이 전부였다. 애덤 웨인라이트 집 마당이 넓어서 50m 캐치볼을 할 수 있었다. 포수가 없어서 투구는 못했다"며 캠프 중단부터 리그 개막까지 김광현은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이 중단되고, 호텔에만 계속 있어서 몸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다. 올해는 겨울 때 몸으로 시즌을 치러야 했다"며 100% 몸 상태로 공을 던진 시즌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오늘부터 내년을 준비할 생각이다. 더 잘하기 위해 몸을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 올해는 발만 담가보는 시즌이었다고 본다.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둬서 당당하게 인사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여의도,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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