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여의도, 박성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코로나19 여파로 보통 시즌 때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광현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고 2주 자가격리를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꿔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 김광현은 8경기 등판, 7경기 선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 1선발로도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강타선을 상대로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해당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이겼으나, 최종 시리즈 스코어에서 1-2로 져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막을 내렸다.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KBO 리그 시절 구속은 보이지 않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광현 2019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1km/h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올 시즌 김광현 포심 평균 구속을 시속 90.2마일(약 145km/h)로 표기하고 있다. KBO 리그보다 포심 평균 구속이 2km/h 떨어진 셈이다.
김광현은 이를 코로나19 여파라고 말했다. 올 시즌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조기에 종료됐다. 이후 정규 시즌이 열리지 않았고, 메이저리그는 파행에 가까운 길을 걸었다. 메이저리그는 60경기 단축 시즌 개최를 결정했고 지난 7월 23일 개막해 '단기 시즌'을 치렀다.
캠프 중단으로 김광현은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는 "운동 시설이 모두 폐쇄됐다. 실내 웨이트트레이닝룸, 야구장 등 모두 닫혀서 운동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 때는 캐치볼이 전부였다. 애덤 웨인라이트 집 마당이 넓어서 50m 캐치볼을 할 수 있었다. 포수가 없어서 투구는 못했다"며 캠프 중단부터 리그 개막까지 김광현은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이 중단되고, 호텔에만 계속 있어서 몸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다. 올해는 겨울 때 몸으로 시즌을 치러야 했다"며 100% 몸 상태로 공을 던진 시즌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오늘부터 내년을 준비할 생각이다. 더 잘하기 위해 몸을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 올해는 발만 담가보는 시즌이었다고 본다.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둬서 당당하게 인사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여의도,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여의도, 박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