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은 23일 오후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부문 초청작 '미나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여정은 본격 할리우드 진출작인 '미나리'에서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이민자의 삶을 그린 이 영화에서 가족의 할머니를 연기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큰 반응을 얻었고 윤여정은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윤여정은 출연 계기에 대해 "미국에서 잠시 살았다. 영어 왜 못하냐고 해서 그 이야기를 안하려 한다"며 "나는 나이가 많아서, 작품보다 사람을 보고 일을 한다. 감독을 만났는데 마음에 들었다. 남자로 마음에 든 건 아니다. 요새 이런 사람이 있구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여정은 "너무 순수했다. 그리고 저를 알고 한국영화를 알더라. 한국말은 못하는데 한국영화를 안다는 게 신기했다"면서 "'미나리'란 이야기가 너무나 진짜같았다. 시나리오를 읽다가 '진짜 얘 이야기냐'고 물어보고 맞다기에 시작했다. 그냥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람을 보고 일을 하지 작품을 안 보게 된다. 작품을 본다고 내가 스타가 되겠나. 사람이 좋아 했는데 고생을 많이 했답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미나리'는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를 접수한 화제작.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리 아이작 정 감독이 연출을 맡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했다.
올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