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미더머니9' 프로듀서진 자이언티 기리보이 비와이 개코 최자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저스디스 규정 휘민(왼쪽부터). 제공ㅣ엠넷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쇼미더머니9'가 힙합신의 연이은 마약 파문으로 불똥을 맞았다.

엠넷 '쇼미더머니9'은 방송 1회만에 잇단 마약 사건으로 화제의 출연자 오왼, 랍온어비트를 통편집했다. 또한 일곱 번째 시즌이었던 '쇼미더머니777'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나플라, 루피까지 대마초 흡연으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오명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오왼은 루피, 나플라와 이효리가 불러 히트시킨 '다운타운 베이비'의 주인공 블루, 2017년 데뷔한 래퍼 영웨스트 등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계에 적발됐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서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7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영웨스트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이다. 소속사는 루피, 나플라, 블루, 오왼, 영웨스트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또 다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루피는 가수들을 대표해 "저희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약속된 부분 그리고 법으로 정해져 있는 부분을 어기는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했다. 오랜 시간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사과했다. 

▲ 나플라, 루피 등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출처| '뉴스A' 방송 캡처
오왼의 경우 '쇼미더머니9'에 출연 중인 상황에서 대마초를 흡연해 처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쇼미더머니9' 제작진은 보도 후 부랴부랴 오왼을 모두 편집하기로 했다. 남은 방송분은 물론, 이미 VOD 등으로 공개된 1회에서도 사라졌다. 지난 16일 첫 방송에서 '쇼미더머니' 5수생으로 소개돼 합격 목걸이를 받았던 오왼은 통편집으로 불명예 하차하게 됐다. 

랍온어비트는 오왼이 대마초 흡연으로 '쇼미더머니9'에서 하차하자 "너희가 좋아하는 국내 래퍼들 다 대마초 피운다. 아직 안 걸린 것뿐"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난 재수없게 팔다가 걸렸다"고 과거 대마초, 엑스터시, 코카인 등을 흡연하고 투약한 혐의로 처벌받은 빌스택스, 씨잼에게 마약을 팔다가 적발됐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랍온어비트 역시 '쇼미더머니9'에 출사표를 던진 출연자. 유명 래퍼들의 대마초 흡연에 "법은 법이고 대마초 피운다고 피해 아무한테도 안 준다"고 대마초 흡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물론 "난 재수없게 팔다가 걸렸다"고 마약 매매까지 시인하면서 '쇼미더머니9' 제작진에게는 또 비상이 걸렸다.

▲ 랍온어비트. 출처| 랍온어비트 인스타그램
방송 1회만에 '쇼미더머니9'는 누더기가 됐다. 오왼에 랍온어비트까지, 문제적 인물들의 출연에 통편집을 거듭하며 한땀한땀 방송분 수선에 나섰다. 연이은 편집으로 인한 제작진의 어려움은 차치하고서라도 출연자 검증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쇼미더머니777'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나플라, 루피마저도 대마초 흡연으로 적발돼 역대 우승자를 거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래저래 프로그램의 빛이 바랬다. 

랍온어비트는 프로그램 하차가 결정된 후 "위기를 기회로"라고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듯한 말을 남겼다. '쇼미더머니9' 제작진 역시 전전긍긍하면서도 전화위복을 기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연을 시작하는 초반 오히려 사건사고를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별일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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