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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족같았다" BIFF서 만난 '미나리'…선댄스가 매료됐던 이유 '실감'[종합S]

네이버구독_201006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명품 출연진이 가족처럼 촬영한, 한국인 이민사가 고스란히 녹아난 영화.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23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부문 초청작 '미나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은 각기 미국의 자택에서,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는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에서 함께하며 '하이브리드' 다원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미나리'는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를 접수한 화제작.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한국계 미국 감독 리 아이작 정 감독이 연출을 맡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했다.

▲ 영화 '미나리'. ⓒA24

'미나리'는 미국 이민을 선택한 한국 가족이 아칸소란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작은 농장을 일구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부산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며 시네필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 리 아이작 정 감독.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 제공|부산국제영화제.

네브라스카 농장에서 살았던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마이 안토니아'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실제 제가 경험한 이야기가 많이 투영됐다"고 말했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실제 우리 할머니가 가족을 위해서 미나리 씨앗을 심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심고 기른 것 중에 가장 잘 자란 게 미나리였다"면서 "이 미나리에 이야기와 감정, 정서, 그리가 일상이 녹아 있다"며 독특한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영어로 생각한 이야기를 영어로 옮기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윤여정 한예리도 작업에 크게 기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 등 2관왕을 수상한 데 대해 "자랑스러웠지만 비현실적이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누나와 영화를 봤는데 큰 스크린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아칸소란 작은 시골마을 이야기를 관객들이 보고 각자 자기의 삶과 이어지는 느낌을 받은 것일까. 본인의 개인적 삶과 투영해 좋아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나리'의 선댄스 수상은 대부분이 한국어로 이뤄진, 한국인 이민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리 아이작 정 감독 역시 "굉장히 놀랐다"며 "'기생충'이 미국 관객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아 이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미국 관객들이 이런 것을 더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 한국적 이야기가 일반적 대중, 일반적 미국 관객에게 다가가고 공감할 수 있다. 비단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도 미국에서 반응을 얻는 걸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윤여정.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윤여정은 본격 할리우드 진출작인 '미나리'에서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이민자의 삶을 그린 이 영화에서 가족의 할머니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출연 계기에 대해 "미국에서 잠시 살았다. 영어 왜 못하냐고 해서 그 이야기를 안하려 한다"며 "나는 나이가 많아서, 작품보다 사람을 보고 일을 한다. 감독을 만났는데 마음에 들었다. 남자로 마음에 든 건 아니다. 요새 이런 사람이 있구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여정은 "너무 순수했다. 그리고 저를 알고 한국영화를 알더라. 한국말은 못하는데 한국영화를 안다는 게 신기했다"면서 "'미나리'란 이야기가 너무나 진짜같았다. 시나리오를 읽다가 '진짜 얘 이야기냐'고 물어보고 맞다기에 시작했다. 그냥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열연으로 아카데미 예측 사이트가 꼽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그는 "그저 예측이다.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참 곤란하게 된 게 어느 식당에 갔더니 축하한다는 거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오르셨다고요?' 하기에 아니라고 했다"며 다급하게 양 손을 내저어 보였다. 이어 "이렇게 되면 너무 곤란하다. 후보에 안 올랐다. 그냥 예상하는 건데 굉장히 곤란하게 됐다. 못올라가면 못한 것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웃음지었다.

▲ 스티븐 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 제공|부산국제영화제.
힘겨운 이민 생활을 이어가는 가족의 가장 제이콥으로 분한 스티븐연은 영화의 제작을 동시에 맡았다. 5살에 캐나다로 이민,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워킹데드' 시리즈,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이민의 삶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 새대간 문화 언어 소통의 차이를 고심해 왔고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굉장히 진실되고 정직하게 이야기를 만들면서 저희 배우들에게도 우리를 넣어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졌다"며 "비단 아이작 감독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경험한 이주의 삶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티븐연은 주연배우로서 '미나리'의 제작을 겸한 데 대한 분명한 소신도 밝혔다. 스티븐연은 "미국 사람들이 보는 관점에서 한국사람은 우리가 보는 한국인과 전혀 다르다. 우리 이야기를 하는 이런 영화를 만드는 데 제작에 참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영화를 제작하는 이유는 우리의 진실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아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전하려면 영화 제작의 모든 경로에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 한예리.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 제공|부산국제영화제.
한예리가 제이콥의 아내로 분해 처음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했다. 그는 '할리우드 진출'이란 기사가 쏟아져나온 데 대해 "그런데 할리우드는 안 가봤다. 진출 기사 나서 부담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번화한 LA의 할리우드는 커녕 외진 시골마을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 예산이 변변치 않아 촬영 현장이 풍족하지는 않았다. 기숙사 같은 숙소에 윤여정과 함께 지내며 내내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감독이며 스티븐 역시 마치 제 집처럼 드나들며 함께 밥을 먹고 대본을 연구했다는 설명이다. 한예리는 "윤여정 선생님이 처음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예리야, 정신 똑바로 차려' 그러셨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가족같은 팀워크는 '미나리'에도 고스란히 녹아 관객에게 전해졌다는 후문. 윤여정은 "우리는 패밀리 갔았다"면서 "얼마 전 우리가 앙상블상을 받았다. 그건 정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스티븐연 역시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윤여정과 한예리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기보다 가족처럼 지냈고, 진짜 가족같았다. 영화 안에 우리가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 제공|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BIFF 수석프로그래머.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 제공|부산국제영화제.
한국과 부산에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한 '미나리'의 주역들은 콯로나19로 부산을 직접 방문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고백하며 관객들에게 영화를 잘 즐겨달라고 부탁했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부산은 고향같고 부산영화제는 홈 페스티벌 같다. 돼지국밥도 못 먹고 한국에 가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영화를 볼 기회가 있다니 기쁘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수많은 관객과 함께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감독과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 공유하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는 많은 경계를 넘나드는 시대를 산다. 시대가 달라졌다. 이 시대에 한국적 이야기를 하게 되 기쁘다"고 고백했다. 한예리는 "다 (부산에) 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속상하다"며 "하지만 이 와중에도 영화제가 지속돼고 관객을 만나게 돼 다행이다. 코로나가 정리돼야 '미나리'도 인사드릴 수 있을텐데"라며 아쉬움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미나리'는 23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유일한 공식상영을 진행한다. 영화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공식 기자회견.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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