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는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퇴장 조치를 받았다.

발단은 6회초 타석이었다. 마차도는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째 직구를 지켜봤다. 공 자체가 높았고, 바깥쪽으로 빠진 터라 볼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준희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그러자 마차도는 억울한 표정을 지은 뒤 욕설을 내뱉었다. 곧바로 이어진 퇴장 명령. 롯데 허문회 감독은 덕아웃에서 뛰쳐 나와 항변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선수가 욕설을 내뱉은 상황이라 허 감독 역시 더 항의하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마차도는 분노를 표출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음날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허문회 감독은 “마차도와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당시 상황을 심판에게 물어보니 마차도가 욕을 했다고 하더라. 사실 내 귀로까지 들렸다”면서 “우리로선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야 다음 플레이 진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롯데 허문회 감독(가운데)이 8월 8일 잠실 두산전 도중 장준영 주심(왼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오른쪽은 딕슨 마차도. ⓒTV 중계화면 캡쳐
마차도가 이러한 상황을 연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항의하다가 주의를 받았다. 당시에는 허문회 감독이 뛰쳐나와 장준영 주심과 언쟁을 벌이면서 긴장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허 감독은 “8월에는 선수와 심판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래서 내가 바로 뛰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콜이 나오자마자 욕설을 내뱉은, 다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스트레일리는 이날 마지막 등판을 소화한다.

허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외국인선수로서 적응이 어려웠을 텐데 정말 잘 던져줬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부상이 없다. 개인적인 몸 관리를 참 잘하더라.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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