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호. 출처ㅣMB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최철호가 연기 활동을 접고 쪽방에서 살며 택배 물류 센터에서 근무 중인 근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인 만큼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배우 최철호가 출연해 일용직 택배 상하차원으로 일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5평 원룸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 중인 모습으로 과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최철호는 "(배우)일이 점점 줄고 해서 사업을 해보다가 코로나 여파로 빚도 생기게 되고 상황이 되게 안 좋아졌다. 그래서 버티고, 버티려고 빚을 내고 그러다가 결국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온 거다. 집도 정리하고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아내와 아이들은 처가에 있고 부모님은 요양원에 있다"며 "첫날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우연히 연극 하는 후배가 돈이 필요할 때 아르바이트로 오면 일당으로 얼마 받는다고 해서 바로 다음 날 오게 됐다"라고 택배 일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최철호의 뜻밖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가 연예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다시금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재능있는 사람이라 잘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한때 관심있게 지켜봤던 배우가 안좋게 된 모습을 보는 기분이 씁쓸하다", "한창 주목받던 시절 자기 복을 자기가 찼다고 본다", "자업자득이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등 여러 시각의 소감을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철호는 '태조왕건', '대조영', '천추태후' 등 대형 사극을 거쳐 '내조의 여왕', '파트너', '앙큼한 돌싱녀'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해왔다. 그러나 2010년 여자 후배를 폭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최철호는 혐의를 부인하고 거짓 해명을 했으나, CCTV 조사 결과 폭행 혐의가 드러나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후 기자회견을 결고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나섰지만, 뒤늦은 사과에 대중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최철호는 이후 몇몇 작품에 출연했으나 재기에 실패하고 2018년 이후 작품 활동이 없는 상태다.

그는 당시 사건에 대해 "기자에게 전화가 왔을 때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런 일 없다'고 했다. 제일 바보 같은 짓이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모든 일에는 다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절박한 마음으로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최철호는 "앞으로의 앞날은 모른다. 내 본업이나 가정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책임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좋은 일이 있으면 또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심경을 밝혔다.

'특종세상'을 연출한 MBN 송성찬PD는 23일 스포티비뉴스에 "최철호 씨를 처음 접촉한 시기는 지난 6월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원룸이 아닌 한 기도원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섭외 당시를 회상했다.

송PD는 "사업실패로 인한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지금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싶은 큰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방송에도 나오지만, 택배 하차 일을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만근을 할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고 옆에서 지켜본 최철호의 근황을 전했다.

또한 "지금 이 모습이 가식으로 비칠까 걱정을 했지만 룸메이트의 독려와 더욱더 열심히 살아보자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출연을 결심했다. 방송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택배 하차를 하기 위해 직장으로 어김없이 출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헀다.

덧붙여 "최철호 씨의 과오와 사업실패를 떠나 시청자가 사랑받는 배우로 한층 더 성숙하여 돌아오기를 제작진과 함께 바라고 있다"며 그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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