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재계약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제리 샌즈 ⓒ한신 타이거스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2년간 뛰어 우리에게 친숙한 제리 샌즈(33·한신)의 일본프로야구 도전이 일단 성공적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한신이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3일 저스틴 보어의 재계약 불가 소식을 전하면서 “외야수 제리 샌즈는 내년 시즌 계약을 갱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샌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을 떠나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키움은 2년간 164경기에서 타율 0.306, 40홈런, 150타점을 기록한 샌즈와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금액에서 서로 눈높이가 맞지 않았다. 결국 샌즈는 한신과 1년 계약을 맺고 상위 리그 도전을 택했다. 

일본프로야구 관례상 연봉은 추정치지만, 현지 언론은 “1년 11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이라고 보도했었다. 샌즈는 시범경기에서 고전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가면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으로 팀 주전 라인업에 자리를 잡았다. 22일까지 96경기에 나가 타율 0.254, 19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5로 활약했다.

한국에서 성적과 비교하면 타율이 크게 떨어지고, 최근 감이 다소 좋지 않은 점도 있다. 그러나 득점권(.315)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데다 홈런 및 타점에서는 상위권이다. 샌즈는 센트럴리그 홈런 부문에서 8위, 타점은 9위다. 팀 내에서는 홈런·타점 모두 2위다.  

일본프로야구는 대개 입단 첫 해 외국인 선수에게는 큰 보장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재계약에 성공하면 그때부터는 다년 계약을 비롯해 연봉이 뛰는 편이다. 샌즈도 재계약한다면 올해보다는 훨씬 나은 대우가 예상된다. KBO리그를 떠나 과감한 도전을 택한 것이 궁극적으로는 이득이 된 셈이다.

반면 샌즈보다 더 큰 기대를 모았던 보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퇴출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세 차례나 20홈런 이상 시즌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 보어는 정작 연봉 대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22일까지 99경기에서 타율 0.243, 17홈런, 45타점, OPS 0.760에 머물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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