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상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이번 시즌 성남의 부진 원인으로는 '무딘 창'이 꼽힌다. 23일까지 성남은 25경기에서 20골로 리그에서 골이 가장 적다.

20골 중 6골이 나상호에게 쏠렸다. 그런데 나상호가 중도 합류한 선수라는 점이 독특하다. 나상호는 지난 6월에서야 FC도쿄에서 성남과 임대 계약을 맺었고 17경기 만에 6골을 몰아넣었다. 도중에 합류한 선수가 팀 득점을 절반 가까이 책임진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바꿔 말하면 나상호의 능력이 그만큼 특출나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나상호는 성남 데뷔 7번째 경기 만에 골을 터뜨린 뒤 이후 11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지런히 성남 경기를 찾았고 나상호는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 경기에서 A대표팀에 부름받았다.

나상호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수원과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17분 동점골이자 시즌 7번째 득점포를 가동했다.

나상호는 단독 드리블로 수비 진영을 허물었고 헛다리로 상대 수비수를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스피드와 개인기, 그리고 골 결정력을 한꺼번에 보여 준 장면이었다.

나상호는 득점 이후에도 가운데와 측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수원 수비진을 위협했다. 수원은 나상호의 스피드를 염려해서 라인을 높게 올릴 수 없었다.

나상호의 맹활약은 오는 11월 A매치를 준비하는 벤투 감독에겐 희소식이다. A대표팀 공격 2선은 손흥민을 제외하면 경쟁 체제다. 현장 관계자들은 K리그 공격수 중 최근 경기력이 가장 좋은 나상호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나상호는 손흥민과 함께 했던 기억도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이끌었다. 게다가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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