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하 수원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찬바람이 뒤덮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엔 온기가 들었다.

이날 경기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한 뒤 수원에서 관중을 받은 첫 날이었다. 삼삼오오 모인 수원 팬들은 거리를 두고 수원월드컵경기장 열기를 달궜다.

지난 9월 수원 사령탑에 부임한 박건하 감독에게도 남달랐던 날. 박 감독은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수원은 전반 8분 김건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17분 나상호, 77분 토미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졌다.

박 감독은 "오늘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승리하고자 준비했다. 첫 골을 일찍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실점하면서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실점하면서 선수들이 조급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수원 지휘봉을 잡은 뒤 두 차례 홈 경기를 치렀지만 관중 앞에서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극적으로 관중 앞에서 치른 것이다.

"무관중으로 경기하다가 팬들 앞에서 경기하다 보니까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축구 같은 모습을 느꼈다. 팬들이 있고 없고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도 무관중으로 경기하다가 홈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려다가 오히려 경직된 부분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는 끝났지만 계속해서 팬들과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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