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상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나상호(24)는 지난 6월 일본 FC 도쿄에서 임대로 성남에 합류했는데 17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팀이 25경기에서 20골을 넣었으니 중도 합류해서 팀 득점을 절반 가까이 책임진 셈이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수원과 경기에서 전반 17분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2-1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12위 인천과 승점 1점 차이로 강등 위기였던 성남을 구한 천금 같은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선정된 나상호는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준 동료들, 그리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오늘만 즐기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우리 선수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인천(24일 vs 부산)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 팀이 준비한 것 자체로 나가자고 선수들끼리 따로 미팅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경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내일 인천과 부산 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다음 경기 부산전을 준비하겠다. 이번처럼 착실하게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 낮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 골 기회가 많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가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점수를 준다면 4점에서 5점을 주고 싶다"

나상호는 2018 시즌 광주 에이스로 맹활약과 함께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FC 도쿄로 진출했다.

하지만 도쿄에선 선발로 출전하는 기회가 적었고 설상가상으로 2020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출전 기회가 필요했던 나상호는 국내 무대로 유턴을 추진했고 지난 6월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 계약은 나상호에게도, 성남에도 신의 한 수였다. 성남은 나상호의 합류로 공격을 강화했고 나상호는 연일 맹활약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해외파들이 합류하는 오는 11월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나상호는 "도쿄에서 경기를 많이 못 나갔기 때문에 한국을 들어오려 했다. 성남에서 같이 녹아들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 공격수로서 책임을 다한다면 팀 동료들과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성남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스스로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엔 고개 숙였다. "낮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 골 기회가 많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내 스스로는 안타깝다"며 "점수를 준다면 4점에서 5점을 주고 싶다"고 나상호는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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