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뜨겁진 않지만, 예열의 기미는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애디슨 러셀이 꿈틀대고 있다.

러셀은 올 시즌 타일러 모터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 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격수, 2016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러셀 KBO 리그 합류 소식은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기대는 컸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러셀은 KBO 리그에서 63경기를 뛰며 타율 0.250(240타수 60안타) 2홈런) 31타점으로 주춤했다. 실책 12개로 부진했다. 유격수로 시작했으나, 2루수로 수비 위치를 바꿔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고, 최근 선발, 교체를 오가며 경기에 나섰다.

키움 포스트시즌에서 러셀은 필요한 존재다. 러셀은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1홈런 9타점을 뽑으며 큰 경기에 강했다. 월드시리즈라는 누구도 쉽게 경험해보지 못한 무대에서 활약을 했다는 점은 그의 큰 매력이다.

키움은 현재 러셀 기 살리기를 하고 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훈련 때 아주 좋았다. 러셀과 두 차례 대화를 했다. 러셀에게 '우리가 러셀을 영입한 것은 큰 경기에서 잘했고,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쫓기지 말아라. 편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셀이 가족과 떨어져 있고,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혼란을 겪었다고 말을 했다. 그러면서 적응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러셀은 23일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아 고통을 호소했다. 김하성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러셀은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주며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다.

타석에서 러셀은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7회 첫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공을 노린 듯 번개같이 스윙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공을 침착하게 보며 볼을 골랐고, 6구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았다.

이날 승리한 키움은 5위 두산과 차이를 2경기로 벌렸다. 2위 LG 트윈스, 3위 kt 위즈와 차이를 크게 좁혔다. 잔여 경기가 1경기뿐이라 순위 유지 또는 역전이 쉽지는 않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이기 때문에 단기전을 준비해야 한다.

단기전은 정규 시즌과 다른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시즌 성적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집중도가 높아진다. 강심장인 선수가 미쳐 날뛸 수 있다. 러셀은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 날 뛰어 본 경험이 있는 타자다. 그의 짧은 예열이 키움 가을 레이스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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