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아픈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시즌 초반 예상하지 못했던 패배와 마주한 레알 마드리드와 지네딘 지단 감독의 동행은 계속될까.

레알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2-3으로 졌다. 라파엘 바란이 자책골을 기록하는 등 경기력 자체가 나빴다.

샤흐타르는 주전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놀라운 경기력으로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는 능력을 보여줬고 승리를 가져왔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레알은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10-11 시즌 이후 리그 초반 5경기 6골로 최악의 골 결정력을 보이는 중이다. 6라운드에서는 승격팀 카디스에 0-1로 패하며 비난받았다.

당장 지단 감독에 대한 구단 경영진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레알이 지단 감독의 지도력에 물음표를 던졌다. 여러 고려사항이 있다'라며 경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후임 감독까지 거론되고 있다. 구단의 전설인 라울과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다. 라울의 경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포체티노 감독은 검증된 지도력이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UCL 결승 경험은 보너스다.

위기에서 레알은 24일 FC바르셀로나와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 나선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지단 감독의 운명은 풍전등화에 놓이게 된다. UCL 조별리그 탈락 위기와 더불어 리그 우승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그렇다.

물론 레알이 원하는 선수 보강은 지단 감독의 거취와 상관없이 진행된다. 특히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매체는 '지단 감독이 레알을 떠나더라도 음바페의 영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음바페 역시 레알에서 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고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이 자금 확보 차원에서 내년 여름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더 그렇다. 음바페와 PSG는 2022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전 이적료를 만들어 파는 것이 PSG의 목표다.

지단 감독은 평소 프랑스 대표팀 후배인 음바페를 지도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보인 바 있다. 일단 당장의 엘 클라시코부터 승리하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페레스 회장으로부터 더 큰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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