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른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 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른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전 세계 어느 팀이나 '삼바 축구'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최소 2~3명씩 있게 마련이다. 실력이 워낙 출중하고 활용도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토트넘 홋스퍼에는 브라질 출신 선수가 잘 보이지 않았다. 과거 파울리뉴나 산드루, 고메스 골키퍼가 있었지만, 존재감이 약했다. 고메스가 주전을 3시즌 정도 잡은 것이 전부였다.

2015-16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브라질 선수를 보지 못했다. 남미 출신으로 넓히면 그의 라이벌로 불렸던 아르헨티나 출신 에릭 라멜라나 페레티코 파시오 정도였다. 대다수가 유럽 출신이었다.

2017-18 시즌 루카스 모우라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넘어 오면서 브라질 국적자가 생겼다. 콜롬비아 출신 다빈손 산체스, 아르헨티나 출신 파울로 가차니가 골키퍼까지, 남미세가 조금씩 세력을 넓혔다. 이후 아프리카 케냐 출신 빅토르 완야마, 코트디부아르의 세르지 오리에가 합류하면서 아시아를 대표한 손흥민과 더불어 유럽세에 대항했다. 

말이 통하는 선수가 적으니 동향의 선수가 등장하면 기쁘게 마련이다. 모우라의 마음이 그런 모양이다. 벤피카(포르투갈)에서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장신 공격수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때문이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모우라의 마음을 소개했다. 그는 "정말 기쁘다. 팀에 다른 브라질 선수가 있는 것은 내게도 좋은 일이다. 그의 집에도 방문했다. 가족이 있었다. 정말 좋은 친구고 겸손하다"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비니시우스의 합류는 토트넘 공격의 다양성을 보이는 이점으로 이어졌다. 모우라는 "비니시우스는 그동안 토트넘이 (이적 시장 보강에서) 놓쳤던 선수다. 그는 진짜 '9번'이다. 분명 그는 토트넘을 많이 도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190cm의 장신 공격수는 토트넘에 높이를 선물했다. 당장 지난 23일 2020-21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1차전 LASK린츠(오스트리아)와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18분 모우라의 첫 골을 도왔고 후반 39분 손흥민의 골에도 머리로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2018-19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장신의 페르난도 요렌테로 재미를 봤다. 덕분에 해리 케인도 쉬어가며 경기했다. 비니시우스는 린츠전에서 후반 41분까지 소화 후 잭 클라크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비니시우스 활약 덕분에 케인은 명단에 들고도 뛰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2018년 3월1일 FA컵 로치 데일전에서 요렌테의 해트트릭과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으로 6-1로 승리할 당시 대기 명단에 있었다가 쉰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걸렀다.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도 비니시우스를 두고 '그는 지난 시즌 UCL, UEL을 모두 경험했다. 뛴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아마 PL에서 더 많이 놀랄 것이다'라며 '조제 무리뉴는 물론 케인에게도 도움이 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손흥민의 골에 머리로 도움을 준 것을 강조하며 '맷 도허티의 크로스를 헤더 해 완벽하게 연결했다. 무리뉴 감독과는 포르투갈어로 대화가 가능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동료들과 유기적인 모습이 필요하다'라며 영어를 장착하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