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즈만과 아자르(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201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거액을 투자했다. 양 팀 총합 2억 3500만 유로(약 3141억 원)를 썼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엘클라시코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후계자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가레스 베일을 잠재적인 대체자로 점찍었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 아래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로 발전한 에당 아자르를 1억 1500만 유로(약 1537억 원)에 데려왔다.

당연히 등번호는 7번이었다. 첼시에서 352경기 110골 92도움으로 숱한 우승에 기여했기에 당연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입단 초반부터 과체중 논란에 휩싸였고 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0-21시즌에도 마찬가지다. 9월 A매치에 벨기에 대표팀에 차출됐는데 살이 찐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무릎과 근육 부상이 겹쳐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24일 바르셀로나와 자존심을 건 엘클라시코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자르를 데려왔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앙투앙 그리즈만을 영입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257경기 133골 50도움, 프랑스 대표팀 핵심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까지 했기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좀처럼 바르셀로나 축구와 어울리지 않았다. 세컨톱과 측면까지 가능해 30대를 넘긴 리오넬 메시에게 휴식을 줄 거로 예상됐지만 주전 경쟁조차 힘겨웠다. 주인공에서 조력자는 어려웠을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벤치를 오갔다.

쿠만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선발이 아니었다. 엘클라시코에서는 그리즈만 대신 유망주 페드리를 선택했다. 그리즈만은 정규 시간 종료 9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됐다. 무언가 보여줄 시간이 없었다.

양 팀은 지난해 여름 1000억이 넘는 이적료를 쓰고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 써먹지 못했다. 물론 희비는 엇갈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6분 세르히오 라모스 페널티 킥을 발판 삼아 바르셀로나를 무너트렸다. 바르셀로나는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1-3으로 완패했고, 17세 영건 안수-파티 잠재력만 확인한 경기가 됐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