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롯데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진욱은 빠른 시일 내에 1군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올해 뽑은 거 보면 솔직히 부럽다”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팀으로 롯데를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장재영(덕수고 졸업예정)을 뽑은 키움 등 몇몇 팀들이 전반적으로 ‘풍작’을 이뤄낸 팀으로 지목되지만 롯데만큼 화려하지는 않다. 고교 좌완 최대어로 평가받은 김진욱(강릉고 졸업예정)에 이어 나승엽(덕수고 졸업예정)까지 눌러 앉히며 미래를 위한 씨를 뿌렸다.

김진욱은 당장 1군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고교 무대 최고 투수였던 소형준(kt)이 올해 1군에서 통한 것도 하나의 바로미터가 된다. 수도권 A구단 스카우트는 26일 “구위와 경기 운영, 확실한 변화구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커맨드는 소형준이 더 위였지만, 김진욱은 좌완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당장 소형준급 성적을 내느냐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좋은 투수라는 데 이견을 제기할 스카우트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승엽의 경우는 야수라는 점에서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워낙 좋은 것을 가진 선수고, 포지션 활용성도 있어 역시 롯데 야수진 세대교체의 기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의 결단에 따라 내년 1군 활약도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 스카우트는 “롯데가 지속적으로 좋은 유망주들을 수집하며 팜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한 2군 코칭스태프는 “현재 북부에서는 LG와 두산 투수들이 굉장히 좋다. 145㎞ 이상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올해 남부에서는 롯데 투수들이 많이 약진했다. KIA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선수들이 1군에 갔고, 요새 2군에서는 롯데 유망주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실제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지역의 굵직한 유망주들을 지명하며 미래를 도모했다. 올해 김진욱·나승엽의 지명은 그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허문회 롯데 감독 또한 지난 2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신인 지명에 대해 “내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다. 그만큼 좋은 선수니까. 단장님, 스카우트 팀이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우리 선수들만 보지만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롯데는 2017년 1차 지명에서 윤성빈을 지명했고 2차 1라운드에서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을 품에 안았다. 2018년에는 2차 1라운드에서 이승헌, 2019년에는 1차 지명에서 서준원을 차례로 영입했다. 2020년 1차 지명에서는 최준용, 2차 1라운드에서는 홍민기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 김진욱이 들어왔다. 여기에 나승엽과 1차 지명자인 손성빈 등 올해는 야수로도 눈을 돌렸다.

윤성빈 나균안이 예상보다 크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린 나이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승헌 서준원은 이미 1군에서도 선발로 뛰고 있다. 최준용도 불펜에서 점차 경험을 쌓는 중이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승헌 서준원 최준용 모두 좋은 투수들이다. 이승헌은 용병 투수 같고, 최준용도 어린 선수지만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고 흐뭇해했다. 잘 모은 유망주들이 3~4년 뒤 잭팟으로 돌아올지도 롯데를 보는 관전 포인트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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