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계약이 끝나는 저스틴 터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스틴 터너(36·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에도 길이 남을 ‘흙속의 진주’였다. LA 다저스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방출자 신세였던 터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런 터너는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터너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다저스에서 7년간 뛰며 1114경기에서 타율 0.292, 124홈런, 4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기록했다. 7년간 다저스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켰다. 터너가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승부처에서 강한 그를 두고 ‘터너 타임’이라는 신조어도 붙었다.

터너는 2017년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등 대활약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70경기에서 타율 0.303, 12홈런, 41타점, OPS 0.922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79개의 안타는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도 공·수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는 등 자신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터너 타임을 다저스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계약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이다. 터너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 5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은 2000만 달러고, 이 계약은 올해로 끝난다. 만약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28일 열릴 월드시리즈 6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뒤 다시 FA 자격을 얻지만 다저스에 남을지는 미지수다. 터너는 내년 만 37세가 된다. 여전히 좋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다만 아직 3루에 완벽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 계약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터너 외에도 다저스는 이번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중 5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블레이트 트레이넨, 작 피더슨, 키케 에르난데스, 페드로 바에스, 알렉스 우드가 그들이다. 이들은 올 시즌 팀 전력에서 크고 작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몇 명이 팀에 남을지도 관심사다.

2021년 시즌이 끝나면 더 굵직한 이름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마무리 켄리 잰슨,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 그리고 멀티 플레이어로 이름이 높은 크리스 테일러가 모두 FA로 풀린다. 다저스가 이들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고, 어쩌면 재계약을 포기하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다저스의 전력 구도도 지금과 2년 뒤가 크게 다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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