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가 갑작스럽게 화상 인터뷰 화면에 등장한 첫째 딸 칼리 앤(왼쪽 아래) 때문에 웃음이 터졌다. ⓒ ZOOM 화상 인터뷰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 애들 때문에 죄송해요."

클레이튼 커쇼(32, LA 다저스)가 미국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 도중 나타난 '악동들'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커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시리즈 3승2패로 앞서며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을 남겨뒀다. 커쇼는 3승 가운데 2승을 책임져 유력한 월드시리즈 MVP 후보로 꼽혔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207탈삼진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세운 205탈삼진이었다.

5차전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하던 커쇼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아이들이었다.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첫째 딸 칼리 앤이 화면 아래쪽에서 천천히 일어난 뒤 해맑게 웃었다. 커쇼는 "아이들이 조금 지친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한 뒤 답변을 이어 가려 했다. 

칼리 앤이 화면 아래로 내려가자 이번에는 둘째 아들 찰리가 누나를 따라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결국 커쇼는 인터뷰를 중단하고 취재진에게 사과한 뒤 아이들에게 "저쪽으로 가서 잠깐만 앉아 있을래"라고 이야기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미국 취재진은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MLB.com은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모든 부모가 한번쯤은 화상 통화로 일을 할 때 겪어본 일이다. 뒤에서 소리를 치는가 하면, 컴퓨터 위로 축구공을 던지고, 또 갑자기 화상 회의 화면에 등장하기도 한다. 당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월드시리즈 5차전 투구를 마친 뒤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폭스스포츠는 "커쇼의 아이들이 쇼를 장악했다"고 한 줄 평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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