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신해철. 제공|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고(故) 신해철이 6주기를 맞았다. 그가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지도 6년이 됐지만 고인의 이름과 얼굴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갈수록 생생해 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그를 기억하는 팬들과 연예계 선·후배, 동료, 팬들이 모여 추모 콘서트를 열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우려해 오프라인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삼삼오오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작은 행사를 열었던 팬들도 올해는 온라인 추모 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면하지 않기로 했다. 

팬들은 26일부터 28일까지 유튜브 크롬포에버 채널을 통해 故신해철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 팬들이 찍은 영상을 함께 보며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또한 2시간 30분 분량의 고인의 20주년 콘서트 전체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가요계 후배의 깜짝 헌정 무대도 있었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부뚜막 고양이가 고인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선곡해 그리움 가득한 절절한 무대를 꾸몄다. '복면가왕'에서 놀라운 가창력으로 가왕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부뚜막 고양이는 고인을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헌정 무대를 지켜 본 윤상은 "선배를 위한 마음이 느껴져서 의미 있는 선곡이었다"고 칭찬했다. 

펄어비스는 자사 게임 '검은사막',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6주기 추모 이벤트를 진행했다. 펄어비스는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의 TV 광고 음악으로 고인의 '니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복원 음원을 사용하면서 신해철 유족이 설립한 넥스트 유나이티드와 연을 맺었다. 이후 이들과 미공개 음원 데이터 복원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했고, 2018년과 2019년 발매한 故신해철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공동 제작사를 맡았다. 

고인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펄어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 내에서 추모 이벤트를 이어간다. 올해는 게임 배경음에 사용된 오케스트라 악기와 음악 작법을 이용해 히트곡 '일상으로의 초대', '해에게서 소년에게', '민물장어의 꿈' 등 3곡의 히트곡을 게임과 어울리는 음원으로 새롭게 제작했다. 또한 게임에서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영지에 설치할 수 있는 아이템 '마왕의 상'도 지급했다. 

고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던 그는 수술 후 통증을 호소해 입원했으나 22일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장협착 수술을 한 K원장을 상대로 의료과실치사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 다툼을 벌여 지난해 승소했다.

고인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로 출전해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92년에는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해에게서 소년에게',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 '인형의 기사', '날아라 병아리', '라젠카 세이브 어스' 등으로 사랑받았다. 솔로 가수로도 '일상으로의 초대',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민물장어의 꿈',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카페' 등 무수한 명곡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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