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의 아내' 히가시데 마사히로(왼쪽)과 아오이 유우.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불륜으로 일본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던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스크린 악역 변신이 시선을 붙든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스파이의 아내'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베일을 벗은 가운데,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묵직한 캐릭터를 맡아 눈길을 끈다.

'스파이의 아내'는 태평양전쟁 직전인 1940년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물이자 멜로드라마. 남편 유사쿠(타카하시 잇세이)이 사업차 갔던 만주에서 일본 731부대의 만행을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로 한 뒤, 그 뜻에 동참 기꺼이 '스파이의 아내'가 되기로 한 여인 사토코(아오이 유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이들 부부와 긴밀한 관계였으나 일본 헌병이 돼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 인물을 그린다. 극중 유부녀인 사코토에 대한 묘한 연정을 품고 있지만, 일본 군국주의를 대변하면서 고문과 협박을 서심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지난 3월 불륜 스캔들로 일본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장본인. 그는 영화 '아사코'에 출연한 카라타 에리카와 불륜이 알려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히가시데 마사히코의 아내는 모델 겸 배우인 안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와타나베 켄의 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2015년 결혼 후 세 자녀를 뒀으나 결국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불륜으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끝까지 재결합을 원했으나 결국 안은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파이의 아내'는 '아사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으며, '큐어' '밝은 미래' 도쿄 소나타' 등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일본의 거장 감독이 731부대 등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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