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카카오M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출범 2달, 어느덧 자리잡은 카카오TV 디지털 스튜디오의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조금씩 자리잡아 팬들을 모아가고 있다. 그 출발은 어땠는지, 그 포인트는 어딘지 오윤환 제작총괄과 함께 짚어봤다. 

◆'찐경규'

예능대부 이경규의 파란만장 디지털 콘텐츠 도전기를 다룬다. 그가 '눕방'이란 신기원을 연 '마리텔'에서 환장의 호흡을 보여줬던 '모르모트' 권해봄 PD가 짝을 이뤘다. 이경규의 복장이 터질수록 '찐경규'가 터진다!

"'찐경규'는 이경규X모르모트의 구조로 처음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경규 형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경규형님에게 당하는 캐릭터의 PD와 함께 티격태격할 수 있는 프로가 있으면 재밌겠다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요. 다만 그 땐 제가 카카오M에 오기 전이라 80분물 TV용으로는 너무 길어서 좀 루즈하겠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후 카카오M으로 옮기면서 숏폼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고, 유명세가 있는 권해봄 피디도 함께 하게 되면서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같이 기획하게 됐고요. 저는 특임CP를 맡고, 권해봄피디에게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맡기게 된거죠. 아무래도 카카오TV를 론칭하는 데 있어서 경규 형님처럼 예능을 대표하고 전국민이 모두 다 아는 스타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이 디지털 예능에 모르모트 피디와 함께 처음으로 도전하는 과정이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촬영을 거듭할 수록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요. 그리고 가까워지는 동시에 해봄PD는 점점 더 구박을 당해가고 있..."

◆내 꿈은 라이언

마스코트계의 BTS(?) 라이언을 꿈꾸는 흙수저 마스코트들의 재활기. 아이돌학교 뺨치는 마스코트 종합예술학교에 입학한, 사연도 꿈도 많은 마스코트들이 내일은 펭수를 꿈꾸며 덕심을 자극한다.

"'내꿈은 라이언'은 진짜사나이를 만들었던 김민종CP가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펼치는 세계관을 만들면 재밌겠다고 하더라고요. 펭수덕에 이런 마스코트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점도 이 기획을 하게 되는데 플러스가 됐습니다. 진행을 하면서 제작진이 굉장히 여러 마스코트들을 미팅을 했고요, 그 과정에서 충분히 각 마스코트의 내러티브가 나오겠다.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위니, 엑스포의 꿈돌이, 그리고 각 지자체의 여러 마스코트들. 마스코트가 일단 귀엽다보니 어린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반전스러운 코미디 요소들이 많아서 성인시청자들도 낄낄대면서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를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 진행하려고 했으면 자잘한 제약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일단 위니가 입은 유니폼도 모자이크나 테이핑을 해서 가려야 될 수도 있고… 그런데 디지털에서는 캐릭터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좀 더 자유롭더라고요. 요즘 시청자들에게도 그렇게 가감없이 표현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TV모닝'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배달되는 데일리 숏폼 콘텐츠. 평일 아침이면 요일별로 다른 콘텐츠들이 내 손 안에 온다. 

"'카카오TV모닝'은 아침에 하루에 하나씩, 일주일에 총 5개의 코너가 있는데요. 어찌보면 예전 일밤 안에 코너 여러개가 함께 있는 듯한 형태입니다. 커다란 하나의 타이틀 안에, 여러개의 코너가 있는. 그리고 이 점이 넌리니어한 편성이 가능한 저희의 플랫폼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도 볼 수 있고, 아카이브가 좀 쌓인 뒤엔 골라 볼 수도 있고요. 원래는 박진경CP와 제작진들이 두 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이었는데요, 박진경CP가 그러더라고요. 런칭할 때 카카오TV모닝이라는 큰 프로 안에 다섯개의 코너를 만들어서 판을 키워보면 어떻겠냐고요. 그리고 오전에 일찍 업데이트하면 출근, 등굣길에서도 볼 수 있는 이점도 있지 않을까라면서요. 그렇게 해서 진행이 된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박진경CP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만든 문상돈PD, '가시나들'을 만든 권성민PD 셋이 의기투합해 다섯개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고생의 길을 활짝 열어제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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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팡

연예계 박학다식 소식통 김구라가 떠먹여주는 월요일 시사예능. 배달과 퀴즈쇼 형식을 가미해 한 주의 뉴스를 체크한다.

"'뉴팡'은 요즘 시사이슈들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퀴즈의 형식으로 쉽게 뉴스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한 코너입니다. 박진경CP가 가진 젊은 감각과 스피디함으로 재미를 좀 더 강조하려고 했습니다. 썰전을 오래 해서 시사상식에 있어서 유니크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김구라씨가 딱 적격이라 생각했고요. 개그맨 이진호와 골든차일드의 장준과의 캐미가 정신없으면서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장준은 예능계의 다크호스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또한 매주 아이돌 게스트도 초대되니까요. 팬분들께 또 새로운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톡이나 할까

고요함 속의 카톡 인터뷰. 말 한마디 없이 오가는 카톡 속에 담긴 속마음,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인터뷰어로 나섰다. 인터뷰이의 면면도 화려하다. 

"'톡이나 할까?'는 카카오 플랫폼으로 왔으니 카톡을 제대로 활용해보고 싶은 의도도 있었고요. 카톡으로만 인터뷰한다는 기획안 한 줄이 주는 응? 하는 의아함, 하지만 그 의아함과 함께 동시에 드는 궁금함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카톡창을 살짝 훔쳐보는 듯한 짜릿함, 멘트없이 진행되지만 그 여백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찰나의 표정과 감정들. 그리고 호스트인 김이나씨가 아무래도 작사가이다 보니 단어, 언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탁월하시더라고요.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감성적인 컨텐츠가 나올 수 있겠다. TV에서 1대1 토크쇼가 거의 사라진 지금, 디지털에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시나들'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인물의 감정을 잘 담아냈던 권성민PD의 섬세함이 조그만 카톡창 안에서의 예상 못한 떨림과 미소를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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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오늘도 뚠뚠

자타공인 주식똥손 노홍철과 함께하는 실전투자 기초반. 생초보와 전문가가 함께하니 공감과 정보가 한번에. 과연 그들의 수익률은?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티브이에서 하기 힘든 아이템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주식을 진짜 해보면 어떨까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방송된 덕에 주식투자 스토리를 전국민이 다 알고 있는 주인공. 노홍철씨가 딱이라고 생각했고요. 실제로 박진경CP와 함께 노홍철씨를 찾아가서 이 얘기를 하니 본인도 너무 재밌어하더라고요. 일단 소재와 사람이 팔딱팔딱 살아 숨쉬니까, 진짜 리얼하면서 요즘 말로 약빤(?) 재미가 나올 수 있겠더라고요. 거기에 주식에 푹 빠져있는 딘딘, 주식 초보인 김가영 기상캐스터를 통해 실제 우리가 주식투자를 어떻게 시작하고 임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보도 주고 싶었습니다. 깔깔대고 웃다가 아 저렇게는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유명한 김동환 프로님과 슈카님도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투기나 한방이 아닌 진지한 투자로 인식시키고 싶은 의지가 강하셨고요. 실제로 계속 시청하시게 되면 계좌를 트는 것부터 종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하는가 등등의 올바른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정신없이 웃으시면서요."

◆YO! 너두

영어로 랩하는 래퍼들은 영어를 잘할까? 비와이와 함께하는 영어. 재미 반, 교육 반.

"'YO! 너두'는 힙합 래퍼들은 과연 영어를 잘 할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기획입니다. 힙합 가사에 보면 영어가 많이 등장하니까요. 영어교육과 숏폼 예능을 결합하면 어떨까, 이 역시 후에 새로운 영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도해보는 것이기도 하고요. 80분 길이의 예능이라고 생각하면 버거운 기획이었을텐데, 런닝타임이 15분 내외이다보니 시도할만 하겠더라고요. 일단 지금 가장 탑급의 래퍼는 누굴까 하고 문상돈PD가 고민하다가, 쇼미더머니 우승자이자 바른 이미지의 래퍼 비와이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힙합을 잘 이해하는 개그맨 이용진씨도 함께요. 힙합과 영어와 예능을 넘나드는 재미, 그리고 실제로 유익한 영어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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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날이 좋아도, 날이 궂어도, 유희열과 함께 어둠 속을 걸으며 깨워보는 내안의 감성. 오늘의 코스를 그저 걸으며 걷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시간.

"'밤을 걷는 밤'은 '톡이나 할까'와 함께 저희 오리지널 컨텐츠의 감성을 책임져주고 있는 또 한 축입니다. 두 프로그램은 비슷한 점이 있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획안을 보면 의아하고 동시에 궁금하다는 것. '밤마실 나간다' 이거 한 문장이거든요. 사실 저도 처음엔 너무 심플한가 하고 좀 긴가민가하더라고요. 동시에 유희열씨 같은 사람이 하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께 비긴어게인을 했을때 유희열씨가 촬영 중 미묘한 정서를 굉장히 잘 캐치해내는 게 기억이 났거든요. ‘유희열’이라면 산책을 하면서도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상돈PD도 유희열씨가 섭외되면 좋겠다는 거에요. 그래? 동시에 같은 사람을 머릿속에 그렸다면...아 이건 그럼 진짜 그 사람에게 잘 붙는 프로그램일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유희열씨에게 다음주에 안테나로 찾아가겠다 하고 약속을 잡았죠 다짜고짜. 그리고 박진경CP, 문상돈PD와 기획안을 들고 만났죠. 처음 두시간은 그냥 잡담했어요. 어떻게 지내냐, 요즘 하는 거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냐 등등.. 그러다가 쓱 기획안을 보여줬어요. 그러더니 '너무 좋은데?' 하면서 한 번에 섭외가 오케이 됐습니다. 실제로 유희열씨도 밤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촬영에 나오고 있고요. 감성적인 친구와 함께 밤마실 나가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때문에 답답하실텐데 이 컨텐츠를 통해 조금이라도 대리만족을 하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이 컨텐츠는 기회가 되시면 이어폰을 꽂고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운드 디자인에 굉장히 공을 들였거든요."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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