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다저스가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7번째(1955, 1959, 1963, 1965, 1981, 1988, 2020) 월드시리즈 우승. 그런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선수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탬파베이 레이스와 6차전에서 3-1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망을 이뤘다. 5회까지 0-1로 끌려가다 6회 상대 폭투와 무키 베츠의 빠른 발로 역전에 성공했다. 벤치는 4차전 선발 훌리오 우리아스까지 동원하며 이 1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선발 매치업에서는 밀리는 경기였다. 다저스는 6차전을 불펜 게임으로 준비했다. 토니 곤솔린이 첫 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딜런 플로로(⅓이닝) 알렉스 우드(2이닝) 페드로 바에스(⅔이닝) 빅터 곤살레스(1⅓이닝) 브루스더 그라테롤(⅔이닝) 훌리오 우리아스(2⅓이닝)가 이어 던졌다.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은 등판하지 않았다. 우리아스가 8회를 시작할 때 다저스 불펜에 몸을 푸는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4차전 선발로 나와 4⅔이닝 80구를 던지고 이틀만 쉰 투수가 6차전에 다시 나왔다. 우리아스는 7회 2사부터 9회 끝까지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잰슨은 올해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5실점(4자책점),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하고 있었다. 문제는 월드시리즈에서 믿음을 보이지 못했다는 데 있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는 5⅓이닝 2실점이었으나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 모두 실점했고, 4차전에서는 치명적인 블론세이브와 수비 실수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 벤치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리고 32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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