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안재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2학년 후배들 경험을 위해서 외야수로 나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서울고 3학년 안재석(18)은 두산 베어스의 2021년 1차지명 유격수다. 지명 당시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처음 나온 두산의 1차지명 내야수로 눈길을 끌었다. 두산은 "유격수에 최적화된 선수로 공·수·주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구단의 차세대 유격수로 평가했다.

그런데 안재석은 2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세광고와 16강전에 5번 타자 좌익수로 나섰다. 후배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길 바라서였다.

안재석과 키스톤 콤비인 3학년 내야수 송호정(한화, 2라운드)도 외야로 나갔다. 송호정은 이날 7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했다. 중견수 김재중(NC, 9라운드)까지 외야는 프로 지명을 받은 3학년 선수들이 지켰다.  

유정민 서울고 감독은 "안재석과 송호정 등 프로 구단에 지명을 받은 내야수들이 2학년들도 경험을 해야 하니까 외야수로 뛰겠다고 하더라. 2학년 유격수 이재현은 그동안 3학년 형들 때문에 1루수로만 뛰어야 했다. 이재현도 방망이가 좋고 수비할 때도 다부진 선수"라고 설명했다. 

안재석과 송호정이 빠진 자리는 유격수 이재현과 2학년 2루수 이승한이 대신했다. 이재현은 5타수 1안타 1득점, 이승한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4-1 역전승에 기여했다. 경험치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3학년 투수 조건희(LG, 3라운드)와 문승진(한화, 10라운드)도 프로 지명을 받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다. 전국대회 우승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3학년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2학년 투수 이병헌은 "3학년 형들은 (프로 지명 결과가) 다 정해졌는데도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팀이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서울고는 오는 30일 북일고와 준결승행 티켓을 두고 결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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