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그 어떤 것도 영화 창작의 길을 막을 수 없다"고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sian Film Awards Academy, 이하 AFAA)가 28일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AFAA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온라인 플랫폼으로 중계했다.

AFAA는 부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 발전을 위해 합심하여 설립한 조직으로, 아시아필름어워즈 개최를 통해 아시아 영화산업을 장려하고 아시아 영화인들을 격려한다.

AFAA와 홍콩국제영화제 이사장 윌프레드 웡은 "올해 심사위원들의 시간과 노고에 특별히 감사드린다. 비록 우리가 현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내년 제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다 함께 모였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아시아필름어워즈 올해 주최자로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창동, 나와폴 탐롱라타나릿, 앤서니 첸과 같은 감독들의 도움과 지지를 받고, 야쿠쇼 코지, 사말 예슬랴모바, 양익준, 카라 와이 그리고 황징위와 같은 영화인들이 함께 시상할 수 있어 기뻤다. 어려운 시기에 아시아 영화가 결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강조했다.

안도 히로야스 도쿄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셰익스피어가 ‘아무리 긴 밤이라도 결국 해가 뜨기 마련이니’라고 말했듯, 영화는 우리의 일상을 풍족하게 만들고, 팬데믹을 넘어설 힘을 준다. AFAA를 특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기생충'이 작품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을 석권하며 4관왕을 기록했고, 이병헌이 '남산의 부장들'로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한국 작품과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아시아필름어워즈 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내년에 다시 아시아 영화인들이 만나 악수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시상식으로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어떤 것도 영화 창작의 길을 막을 수 없다"고 영화인들을 응원했다.

이병헌은 “배우들 간의 호흡이 상을 받을 수 있는 큰 이유였다. 곧 영화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왕샤오슈아이(중국)가 '나의 아들에게'로 감독상을 받으며 “감독으로서 자유로운 창작과 독립적 사고가 소중하다 생각한다. 사회적, 정치적 압력이 심해지는 가운데, 약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늘 지지해 주고 싶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37초'의 히카리(일본)가 신인감독상, 저우둥위(중국)가 '소년시절의 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남녀조연상은 '지구의 끝까지'의 카세 료(일본)가, 여우조연상은 '아호, 나의 아들'의 사만다 코(대만)이 수상했다. '소년시절의 너'의 이양첸시(중국)은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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