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지 3년이 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고(故) 김주혁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됐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 빈자리에 많은 이들의 그리움이 쌓여만 가고 있다.

고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직접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나이, 배우로서 한창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연기에 의욕을 보이던 때였다. 영화, 드라마, 예능을 오가며 친근하면서도 젠틀한 모습으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였던 만큼 그가 전한 갑작스러운 비보는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1주기에는 고인을 기리는 비공개 추모식이 열렸다. 생전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식구들과 지인, 동료, 팬들이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2주기인 지난해 역시 그를 기억하는 동료들과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채널CGV에서는 그의 유작 중 하나인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가 방송되기도 했다.

고 김주혁은 2005년 별세한 원로배우 김무생의 아들이다. 1993년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찌감치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영화 '도시비화'로 처음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고, 1998년 SBS 8기 공채탤런트로 합격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특유의 따뜻하고 매력적인 미소로 2000년대 로맨틱코미디와 멜로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낸 배우였다. 영화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사랑따윈 필요없어', '아내가 결혼했다',' 뷰티인사이드' 등에 출연했다.

또한 드라마에서는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 허준', '아르곤' 등에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묵직하게 입지를 다졌다. 이후에는 KBS '1박2일' 시즌3에 출연해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며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 고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지 3년이 됐다. ⓒ한희재 기자

고 김주혁은 2016년부터는 '비밀은 없다',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독전' 등으로 스릴러, 범죄 장르로 영역을 넓히며 캐릭터 폭을 확장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개봉한 두 편의 유작인 '흥부'와 '독전'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더불어 아까운 배우를 잃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는 '독전'으로 제5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과 제39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조연상을 수상했다.

고 김주혁은 생전 인터뷰를 통해 "연기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방향성이 어느 정도 확립이 되니까 재밌다. 전보다는 확신이 든다. 다음에는 더 잘할 자신이 있다"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연기에 진심을 다했던 천생배우였기에 많은 팬들이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며 추억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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