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이 8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명실상부' 두산 베어스 대표 좌완 유희관(34)이 8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유희관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간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11패)째를 챙겼다. 5위 두산은 9-2로 이기며 78승61패4무를 기록했다. 두산의 최종 순위는 30일 4위 키움 히어로즈(80승62패1무)와 경기 결과로 결정된다. 

8년 연속 10승은 구단 프랜차이즈 좌완 최초 기록이다. 유희관은 2013년 5월 잠실 LG 트윈스전에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승을 챙기면서 해마다 두 자릿수 승리를 책임지는 투수로 성장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도 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해태에서 뛰던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10승을 이뤘고, 정민철 한화 단장이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년 연속 10승 으로 뒤를 이었다. 3번째 기록의 주인공은 두산 장원준으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희관은 8년 연속 10승과 함께 개인 통산 100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유희관은 이날까지 97승을 기록해 100승 도전은 다음 해로 미뤄졌다. 그래도 니퍼트의 94승을 뛰어넘으면서 두산 프랜차이즈 역대 다승 2위에 올랐다. 역대 1위는 109승을 기록한 장호연이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유희관은 7월과 9월 두 차례 큰 고비가 있었다. 7월은 5경기에서 1승4패, 27⅓이닝, 평균자책점 7.24, 9월은 4경기 3패, 14이닝, 평균자책점 9.00에 그치며 10승과 멀어지는 듯했다. 결국 이달 초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냈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이 언제 1군에 돌아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과 유희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유희관 스스로도 올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김 감독이 다시 유희관에게 기회를 줬다. 지난 15일 잠실 한화전에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챙기며 희망을 이어 갔다. 하지만 지난 22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점) 호투에도 팀이 5-17로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은 타선이 1회초부터 5점을 지원하면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유희관은 4회말 황대인에게 좌월 홈런을 맞고, 5회말 2사 3루에서 최형우에게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으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에 문제는 없었다. 유희관은 9-2로 앞선 가운데 6회말 최원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해 남은 아쉬움은 이제 다음 시즌의 목표로 이어진다. 유희관은 늘 두산 좌완 프랜차이즈 기록을 써 내려가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데, 내년에도 두산에서 자부심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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