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한국 시간) 안방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기사회생했다.

안방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5골 차 대승을 거뒀다. '떠오르는 명장' 율리안 나겔스만(33)이 이끄는 RB 라이프치히에 환상적인 팀 컨디션을 뽐냈다. 프리미어리그(PL) 15위로까지 처진 최근 부진을 말끔히 털어 낸 낙승이었다.

맨유를 향한 목소리가 양 갈래로 나뉘는 모양새다. 슬럼프 탈출 단초를 마련했다는 긍정론과 그럼에도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는 비관론이 비등비등하다.

아스날 역대 최고 라이트백으로 꼽히는 리 딕슨(56)은 후자였다. 30일 영국 공영 방송 'BBC' 라디오 프로그램 '더 켈리 앤드 라이티 쇼(The Kelly and Wrighty Show)'에 출연한 딕슨은 섣부른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불과 며칠 전 맨유는 토트넘 홋스퍼에 1-6으로 참패했다. 그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그때 올드 트래포드에 있던 사람으로서 '뭔가 보여줘. 너희 이렇게 지는 팀이 아니잖아' 생각하고 해설을 이어 갔다. 하나 레드 데빌스는 너무 빨리, 그리고 무력하게 승리에의 의지를 놓아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렇게 힘없이, 무력하게 지는 팀이라면 언제든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그 보이지 않는 팀 스피리트, 쉽게 추격을 단념하는 무기력한 분위기를 (선수단 내에서) 빼내야 한다. 그게 안되면 맨유는 또다시 자멸에 가까운 대패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은 하룻밤 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올해 맨유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약간의 여지는 남겼다. 맨유는 PL을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고 워낙 역사가 유구해 '정신개조'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로 한정한다면 다소 비관적이지만 맨유는 언젠가 이러한 (음울한) DNA를 극복해 낼 것이다. (라이프치히 전 완승처럼) 고무적인 면도 많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듯 어쩌면 (그 극복의 시간이) 코앞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며 일말의 희망을 아울러 귀띔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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