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 ⓒ 한희재 기자
▲ LG 트윈스는 끝내 플레이오프 직행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종전에서 이겼다면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으나 역전패하고 말았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위를 굳힐 기회도, 3위를 확보할 기회도 있었으나 무엇하나 얻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근 8년 가운데 5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지만 가을 야구를 반가워하기 전에 가라앉은 분위기와 경기력을 추슬러야 하는 처지에 있다.

LG는 30일 SK 와이번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1회 김현수의 행운의 안타로 선취점을 얻었을 뿐 1회 동점, 2회 역전을 허용했다. 타자들은 SK의 실질적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고전했고, 9회 점수 1-3에서 1점을 만회하는 것으로 경기를 마쳤다.

20일 kt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다. 문제는 순위였다. LG는 순위 경쟁 팀 kt와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서 2위를 손에 쥐는 듯했다. 그러나 20일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뒤 남은 4경기에서 단 1승 1무 2패에 그쳤다. 마지막 2경기는 10위 한화, 9위 SK에게 내줬다. 

류중일 감독은 잔여 일정을 앞두고 "정규시즌과는 경기 운영이 달라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냄새가 날 것이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춘다"고 선언했으나 공염불이었다. '결과론'은 번번이 LG를 외면했다.

지난해와 같은 4위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위를 바라보다 4위로 떨어진 상실감이 없을 수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앞서 이 무력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다. 경기력 회복보다도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다음 숙제는 경기력 회복인데, 여기서 우려할 만한 요소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선발 로테이션이 지난해보다 약해졌다. 케이시 켈리를 뒷받침할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타일러 윌슨은 부상 후 1군에서 실전을 치르지 못한 채 복귀해야 한다. 차우찬은 올해 복귀가 어렵다. 물음표 많은 윌슨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 2, 3선발은 임찬규와 정찬헌인데 두 선수 모두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방망이도 무겁다. 마지막 4경기 팀 타율 0.203, OPS 0.602에 그쳤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돌아온다고 하지만 실전 공백이 곧바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라모스의 마지막 1군 경기는 6일 삼성전이고, 이때도 경기 감각과 발목 문제로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빠졌다. 사실상 한 달을 비운 셈이다.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등판이 유력한 키움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올해 3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켈리는 키움 상대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42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10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키움(3.05)에 이어 2위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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